매일신문

입시학원 자기채점 결과 발표

성적-배치기준표 비교 지원을

25일 대구진학지도협의회가 대구 수험생들의 자기채점 통계를 발표했고, 송원학원 진학지도실이 전국 수험생 2만여 명의 자기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한 배치기준표를 내놨다. 이는 입시 자료라고는 자신의 영역별 원점수밖에 갖고 있지 못한 수험생들에게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자료다. 입시기관의 배치기준표에 대해서는 신뢰도 논란과 대학 서열화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수험생들로서는 잘만 활용하면 지원 대학과 모집단위를 결정하고 전형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 지역 수험생 점수에 비춰본 수능=23일 수능시험이 치러진 후 각 입시기관과 언론들은 영역별 난이도를 제각기 발표했다. 대체로 언어영역이 쉬웠고 나머지 영역은 어려웠다는 결론이지만 대구 수험생들의 채점 결과를 보면 뚜렷한 윤곽을 잡을 수 있다. 우선 대구 수험생들의 언어영역의 평균 점수가 무려 79점이나 되기 때문에 표준점수로 환산하면 상위에서는 변별력이 거의 없다. 일부 전문가들은 "언어영역 점수는 빼고 생각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수리영역에서 가형 평균 점수가 3점 떨어진 반면 나형이 1점 올랐다는 사실은 가형과 나형의 표준점수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지난해 수능이나 9월 모의평가에서는 가형과 나형의 만점자 표준점수 차이가 10~15점이나 됐지만 이번 수능에서는 3~6점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가, 나형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들이 10% 안팎의 가산점을 주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교차지원을 노리고 나형에 응시한 자연계 수험생들은 대단히 불리해졌다.

지난해와 비교한 원점수 조견표에 나타나는 특징도 음미할 만하다. 수리나 과학탐구가 어려워졌다고 하지만 자연계열에서는 점수 하락이 전체적으로 1~3점에 불과했다. 인문계열은 상위권은 다소 하락했지만 중위권에서는 오히려 올라가는 현상을 보였다. 자신의 점수대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확인한 뒤 지난해 입시 결과 등과 비교해 보면 유익한 자료를 얻을 수 있다.

▲ 배치기준표로 본 지원 전략=이번 배치기준표는 일단 원점수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실제 지원 가능 점수와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수험생들로서는 자신의 상대적 위치를 파악한 뒤 배치기준표상의 점수와 비교해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윤일현 송원학원 진학지도실장은 "표준점수와의 차이를 고려해 한 급간 아래 위 대학을 포함시켜 자신의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후 대학별 수능 반영 영역과 반영 방법, 비율, 가중치 등을 파악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곳을 찾아내야 한다. 여기에 학생부 성적, 대학별 고사 등의 전형 요소를 고려해 지원 예정 대학을 결정한 뒤 전형을 준비하면 된다.

수능 성적 400점 만점을 기준으로 365점 이상의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다양한 전형 요소를 고려하되 논술고사와 같은 변수를 잘 따져보고 대학과 학과를 선택해야 한다. 올해도 최상위권층이 두텁기 때문에 대학별 고사의 비중은 높으므로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수능 점수 325점 이상의 점수대는 서울의 상위권 대학과 지방 국립대 상위권 학과에 지원할 수 있다. 정시모집에서 2개 군 정도로 지원 기회가 줄어들 소지가 크지만 소신과 안전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 이 점수대에서도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이 많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한다.

300점대 이상은 가, 나, 다군 모두 복수지원이 가능하므로 눈치작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자신의 전형 요소별 점수와 대학의 전형 방법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하위권 수험생들 역시 지원 학과에 따라 경쟁률이 크게 다를 수 있으므로 2개 정도는 합격 위주로 선택하고 나머지 1개는 소신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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