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프로축구 왕중왕을 가리는 K리그 챔피언결정전 인천 유나이티드와 울산 현대의 첫 판 승부가 27일 오후 2시30분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SBS 생중계.SBS스포츠.KBS SKY 1오후5시 녹화중계) .
1차전 승리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때문에 장외룡 인천 감독과 김정남 울산 감독은 배수진을 치고 총력전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올해 두 팀의 맞대결에서는 인천이 2승1패로 앞섰다. 모두 1대0 승부였다.
인천은 이번 시즌 홈에서 9승5무4패로 63.9%의 승률을 자랑하지만 반대로 울산은 원정 승률이 71.1%에 달해 두 팀 모두 '문학 대첩'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창단 2년째인 인천은 리그 정상 등극으로 시민구단의 '모범 모델'을 만들겠다는 야심에 차 있다. 전용 훈련장도 없이 가평 등지로 떠돌이 훈련을 다녀야 했고 선수들도 대부분 다른 팀에서 홀대 받고 '제2의 축구인생'을 열고 있지만 역경을 딛고 정상에 서겠다는 의지는 다른 어떤 팀보다 강하다는 게 인천 만의 강점이다.
반면 울산은 1996년 정규리그 우승 이후 10년 만에 정상에 도전한다. 1998년 아디다스컵 우승도 있었지만 2000년대에는 만년 2위 팀이라는 망령이 따라다녔다.
2002년 아디다스컵과 정규리그 준우승, 2003년 정규리그 준우승, 지난해 플레이오프 탈락으로 '전력은 탄탄하지만 우승 문턱에서는 늘 미끄러진다'는 말을 들어야했다. 구단 프런트는 네 번이나 우승 플래카드를 만들었다가 쓰레기통에 처박아버린아픈 기억도 있다.
양팀 공격진은 용병(인천)과 토종(울산) 중심으로 확연히 구분된다. 인천이 라돈치치, 셀미르, 아기치 삼각편대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반면 울산은 삼바용병 마차도의 득점력이 뛰어나지만 기본 화력은 이천수, 최성국과 좌우 사이드 현영민, 이종민에게 의존하고 있다. 물론 인천도 5골을 터뜨린 서동원의 한방이 있다.
'키 맨'은 라돈치치와 이천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의 원톱 타깃 맨 라돈치치는 시즌 10골로 자신이 직접 득점할 때도 많지만 헤딩으로 떨궈주는 볼을 셀미르, 아기치, 서동원이 '받아 먹도록' 하는 역할이 돋보인다.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출신의 라돈치치는 지난해 나드손(수원)에 이어 최고 용병으로 최우수선수(MVP)까지 노리고 있다.
울산은 4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이천수의 발끝에 승부수를 띄웠다. 이천수는플레이오프 성남전에서 결정적인 2도움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물이 오른 프리킥은 골문을 크게 벗어나는 법이 없다. 이천수는 "어시스트도 좋지만 챔피언전에서는 한번 일을 내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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