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3년에 개봉돼 흥행 신기록을 수립했던 오리지널 영화 '킹콩'이 피터 잭슨 감독의 리메이크판 개봉을 앞두고 DVD로 복원돼 21일 미국에서 출시됐다.
12월14일 개봉하는 리메이크영화 '킹콩'을 연출한 피터 잭슨 감독은 요즘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는 광고에서 "8살 때 '킹콩' 영화를 처음 보고 꼭 영화를 만드는사람이 되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이야기한다. 지금으로부터 72년 전에 만들어진 '킹콩'은 피터 잭슨과 같은 미래의 영화인들에게 꿈을 심어주었을 뿐 아니라 1930년대 할리우드 영화사에 사운드와 음악, 특수효과 면에서 새로운 장을 연 고전 걸작이다. 키 45cm의 인형 움직임을 프레임별로 찍는 스톱애니메이션 기법을 사용한 '킹콩' 은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꼭대기에 매달려 비행기들과 맞서는 킹콩의 사투장면, 그리고 금발 미녀 페이 레이와 사랑에 빠진 킹콩의 애처로운 표정 등을 팬들에게 각인시키며 당시 최고 흥행기록을 세웠다. 대공황의 난국에서 개봉한 '킹콩'은 제작사인 RKO 스튜디오를 파산에서 구해낸 구세주이기도 했다. 그동안 '킹콩'은 간간이 리바이벌 영화관에서 상영됐고, 화질이 좋지 않은 DVD 나 불법 복제판으로 돌아다녔으나 이번에 디지털 기술로 깨끗하게 복원됐고, 많은 특별부록이 첨가된 DVD로 출시됐다. 그동안 영화팬들이 원하는 DVD 목록 상위에 랭크돼온 '킹콩'의 출시가 늦어진 이유는 저작권자인 RKO 스튜디오가 50년대에 없어진 후 여러 차례 저작권자가 바뀌었기 때문. 또 TV 상영을 위해 여러 차례 편집이 되면서 원래 모습이 훼손되기도 했다. 이번에 DVD를 출시한 워너 홈비디오는 벨기에, 프랑스, 영국에서 잃어버린 장면들을 구하는 데 수 년의 시간을 보냈다. 두 장의 디스크 세트로 꾸며진 '킹콩' DVD는 1933년 쿠퍼 감독이 너무 무섭다는 이유로 삭제한 6분짜리 거미 장면이 피터 잭슨 감독에 의해 재현돼 부록으로 실렸다.
또한 올해 스톱 모션 특수효과 전문가인 레이 해리하우젠(85)이 '킹콩'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해설을 맡아 30년대 당시의 특수효과 현황을 들을 수 있다. 또 메이킹 필름 다큐멘터리도 부록에 포함됐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반가운 것은 흠집이 없이 깨끗하게 복원된 화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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