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라이트네이션/존 미클레스웨이트 외 1인 지음/박진 옮김/물푸레
미국외교정책의 대반격/리처드 하스 지음/장성민 옮김/김영사
21세기 그것도 미국이란 나라에서 어떻게 부자(父子)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었을까. 9·11 테러 이후 미국의 외교 패러다임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미국의 정치와 외교는 그들에게는 선택과 도전의 문제이지만 우리에게는 현실의 문제라는 점에서 그 모습을 세밀히 들여다볼 필요성은 커진다.
올해는 미국의 많은 정치, 외교전문가들의 저서가 활발히 출간된 한해이기도 하다. 이는 세기의 전쟁으로 기록되는 이라크전 이후 미국의 보수, 진보 논쟁과 함께 외교정책이 도마에 반영하는 듯하다. 그중 '더 라이트 네이션(The Right Nation)'과 '미국외교정책의 대반격(The Opportunity)'은 우리의 입장에서 주목이 간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미국 특파원인 두 저가가 쓴 '더 라이트 네이션'은 유럽과는 전혀 다른 미국 보수주의의 특색을 그려내고 있다. 저자는 미국 전역을 가로지르는 현지조사와 미국 역사에 대한 폭 넓은 자료 분석을 통해 미국의 현주소와 보수주의의 이행과정, 그리고 미래의 모습까지 보여준다.
미국은 태생이 종교적 박해를 피해 유럽을 떠난 사람들로부터 시작한 나라이며 그래서 기독교와 정치는 늘 붙어 다닌다고 한다. 낙태권 허용문제가 정치쟁점이 되어 있고, 주민의 절반이상이 식사 전에 감사기도를 하는 나라다. 이 과정에서 복음주의적이고 노골적인 미국식 보수가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것. 단순한 진보세력의 위축보다는 보수 인사들의 적극적인 행보가 30년 이상 축적된 결과 마침내 현재와 같은 보수의 나라가 되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미국의 보수주의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공화당은 정부 직원의 당이 아니라 기업가들의 당이고 점점 쇠퇴하고 있는 도심 지역의 당이 아니라 성장하고 있는 교외지역의 당이며, 침체된 북동부의 당이 아니라 팽창하고 있는 서남부의 당이기 때문이다."
리처드 하스 미국외교협회 회장이 펴낸 '미국외교정책의 대반격'은 1기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정책기획국장을 지냈으면서도 이라크 전쟁으로 치른 대가가 너무 컸다며 2기 행정부를 비판해 미국 내에서 화제를 뿌렸던 책이다. 그는 흔히 정치학자들이 놓치기 쉬운 오류인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 외교독트린에 대해 먼저 포문을 연다. '테러와의 전쟁', '선제공격', '민주주의의 확산' 등의 외교기조는 필요한 목표이기는 하나 최우선순위가 되는 것은 비현실적이며, 결국 다자간 협조를 무시해 분쟁해결에 엄청난 비용을 쏟아 붓고도 오히려 반미주의를 퍼뜨리는 결과를 냈다고 지적한다.
대신 미국 외교의 새 독트린으로 중국, 유럽뿐만 아니라 한국, 인도, 브라질 등과 같은 중진국들의 부상을 지원하고 협조체제를 공고히 하는 통합정책을 제시한다. 저자는 지금의 미국이 이 역사적 기회를 어떻게 살리는가가 21세기 국제관계의 운명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
尹 대통령 탄핵재판 핵심축 무너져…탄핵 각하 주장 설득력 얻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