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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개선·리콜요구…자동차 동호회의 힘

자동차동호회의 운영방법은 독특하다. 친목도모와 정보공유라는 강력한 무기를 바탕으로 때론 계모임 성격을 가지기도 하지만 사회봉사활동에다 소비자단체 역할까지 영역을 넓히는 동호회도 있다.

대구.경북지역 코란도 동호회인 'TK코란도'는 회원들간의 끈끈한 정을 바탕으로 매주 산길, 해변 등 오프로드(Off Road.비포장길)를 찾아다니며 짜릿한 드라이브를 즐긴다. 이들이 주로 가는 곳은 영천 금호강 둑길, 감포 해변가, 상주 페러글라이딩 활공장 등.

아반떼(cafe.daum.net/avante), 카렌스(www.icarens.net) 등도 대구의 대표적인 차 동호회. 같은 차종이지만 동호회수만도 3∼5개나 돼 회원들간 경조사까지 챙겨주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레조 동호회(www.rezzo.net)'는 3만여 회원을 자랑한다. 회원수로 자동차동호회 부문 전국 1위. 이들은 독거노인 돕기, 지체장애인 외출할 때 태워주기 등 봉사활동으로 유명하다. 회원들은 '번개'로 만나 단체 헌혈도 하고 강원도 폭설 등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으며 자원봉사에 나서기도 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미등켜기', '정지선지키기' 등 캠페인에도 적극 참여해 분위기 조성에 큰 도움을 줬다.

동호회는 소비자를 대신해 자동차를 만든 회사에 장·단점을 설명해주는 소비자단체 역할을 하기도 한다. GM대우가 레조 2002년형에 핸즈프리와 MP3를 장착한 것, 마티즈에 투톤컬러와 인조가죽 시트를 넣게 한 것은 동호회 의견반영의 대표적 사례다. 테라칸 동호회 '칸사랑'은 범퍼 가드, 내장색상 교체(회색→베이지색) 등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도록 했으며, 소렌토 동호회는 지난해 2004년형 5단 자동변속 차종에 대한 리콜을 관철시켰다. 때문에 자동차회사 입장에선 동호회는 소중한 고객이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설명:지난 9월 대구·경북 레조동호회 회원들이 대구시 북구 산격동의 천광보육원을 찾아 보육원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진제공-레조동호회 대경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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