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찰 비웃는 대낮 강력사건 잇달아

대낮에 현금수송차가 털리고, 주부납치 강도사건이 일어나는 등 강력범죄가 잇따르고 있지만 경찰 수사는 제자리를 맴돌아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25일 오전 9시33분쯤 대구시 동구 방촌동 방촌시장 앞길에서 오토바이를 탄 20, 30대로 보이는 남자 2명이 대구 모 신협 현금수송차에서 현금과 수표 등 8천만 원을 털어 달아났다. 이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다가와 신호를 기다리며 서 있던 현금수송차 뒷문을 연 뒤 좌석에 있던 현금 수송용 자루를 들고 도망쳤다. 현금 자루에는 현금 2천500만 원과 수표 5천500만 원 등 8천만 원 상당이 들어있었다.

당시 차안에는 박모(33)·정모(50) 씨 등 신협직원 2명이 타고 있었지만 모두 앞자리에 타고 있어 범인들을 막지 못했다는 것. 박씨 등은 신협 영업을 위해 이날 부근 모 은행에서 이 돈을 인출했었다. 박씨 등은 "은행에서 돈을 인출해 신협으로 돌아가던 중 검은색 헬멧을 쓴 남자 2명이 125㏄ 오토바이를 타고 다가와 승용차 뒷문을 갑자기 열고 돈자루를 탈취해갔다"고 했다.

앞서 지난 23일에는 대구시 수성구 신매동의 한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서 30, 40대로 추정되는 남자 3명이 40대 주부를 납치해 400만 원을 빼앗아 달아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은 대낮에 벌어진 두 강도사건의 범인 신원은 커녕 목격자도 확보하지 못하는 등 수사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대구동부경찰서는 현금 탈취 사건의 용의자들이 검정색 오토바이를 타고 검정색 안전모를 썼다는 피해자의 진술에 따라 동종 수법 전과자들의 최근 행적을 추적하는 등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형편. 대낮 부녀자 납치사건 역시 범인들의 몽타주 작성은 커녕 범인들의 지문채취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주민 김모(31·대구시 동구 효목1동) 씨는 "대낮에 범죄가 잇따르는 것은 범행을 미리 막기 위한 경찰의 순찰활동이 겉돌고 있다는 증거"라며 "사건이 터져도 범인을 잡지 못하니 강력범죄가 판을 치는 것"이라고 불안해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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