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천도 공장 신설 분위기 찬물

수도권 공장 신·증설 규제완화조치가 영천의 IT산업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최근 각종 도로가 개통되면서 공장 증설이 크게 늘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는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영천시와 영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05년도 공장 창업 및 신설은 4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건이 많고 공장등록도 지난해 43건에서 올해 72건으로 대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도시들이 경기불황 등으로 창업과 신설이 답보상태에 있는데 반해 이처럼 영천지역의 공장 신설이 늘어나는 것은 대구~경주~포항을 잇는 대도시의 중심권에 위치, 교통이 편리한데다 땅값이 싸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영천시는 기업 창업과 알선 창구를 마련, 휴 폐업이나 미가동업체를 분기별로 조사해 창업정보를 제공하는 등 기업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이번 규제완화조치로 영천지역 IT산업의 주력기업인 (주)유니트론과 (주)현원이 움직이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각각 구미지역의 삼성과 LG에 납품을 하고 있다.

삼성휴대폰 배터리를 생산하는 (주)유니트론의 경우 휴대폰 시장이 확대되면서 현재 170명의 종업원을 내년까지 330명 수준으로 늘린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으며 MP3를 생산하는 (주)현원의 경우 현재 종업원이 90명이지만 최근 주문자 생산방식의 제품생산에서 완제품 공정을 추가한다는 계획이어서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됐다.

이들 업체의 경우, 아직까지 가시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영천시는 이들은 향후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천시 갑을협업단지의 모 업체 관계자는 "영천은 지난 연말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4번 국도와 28번 국도 등이 잇따라 확장되거나 우회도로 개설 등으로 접근성이 좋고 공장부지 가격이 저렴해 업체들이 선호했으나 수도권 신증설이 현실화되면 대기업을 따라 이전하는 것은 불가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천시 경제교통과 허정근 과장은 "영천은 각종 유리한 조건으로 지난해보다 신규창업과 공장등록이 크게 늘어났는데, 수도권 규제완화 방침은 모처럼 분 창업열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영천·이채수기자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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