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수일 전교조 위원장 사퇴…연가투쟁 무산?

이수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이 2 7일 스스로 사퇴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1일로 예정된 교육부의 교원평가 시범실시 반대 집단 연가투쟁이 무산될 위기에 놓여졌다.

이 위원장은 26일 오후 2시부터 이날 새벽 6시30분까지 경기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경기도 교육정보원 대강당에서 열린 제46차 임시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자진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 대의원대회에서 교육부의 교원평가방안을 원칙적으로 반대하는'교원평가 시범실시 강행 국면에서 투쟁과 교섭방침 승인 안건'을 위원장 발의로 제출한 뒤 투표를 통해 찬성여부를 물었다.

투표 결과 대의원 371명 가운데 이 위원장 발의안에 대한 찬성표가 185표로 과반수(186표) 찬성을 얻는 데 실패했다.

이 위원장이 발의한 안건은 교장선출보직제 도입과 현행 근무평정제 폐지 등 교원평가제에 대한 전교조의 기존 노선을 유지한 내용이었다. 과반수 지지 획득에 실패한 이 위원장은 조합원들의 뜻에 따르겠다며 곧바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전교조 대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안건 부결을 이 위원장에 대한 불신임 성격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강경파가 발의한 ▲서열화·계량화된 평가 거부 ▲별도의 평가관리위원회 구성 거부 ▲부적격 교사 제재 강화 방안 거부 등을 골자로 하는 다른 교원평가 반대 투쟁안도 부결돼 당분간 체제정비 및 향후노선을 놓고 진통이 예상된다.

이 위원장은 사퇴의 변을 통해 전교조가 현재의 조직적인 아픔을 딛고 조합원과국민 앞에 믿음직스런 모습으로 새 출발하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한 참석자가전했다.

그는 최근 전교조의 내분을 불러온 계기가 된 연가투쟁 연기방침과 관련, 본의아니게 조합원들에게 상처를 입혀 죄송하다며 무한한 책임을 느끼고 앞으로도 평조합원으로서 전교조와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전교조 대의원들은 일단 위원장 공석에 따른 후속조치 과정을 중앙집행위원회(중집위)에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중집위는 다음달 중순까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으며 내년 3월께 보궐선거를 실시할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28일 낮 12시 서울 전교조 본부에서 공식적으로 사퇴 기자회견을열고 12월1일 연가투쟁 강행 여부 등을 밝힐 계획이다.

한만중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다음달 1일의 연가투쟁 강행여부는 별로 중요하지않은 사안"이라며 "내일(28일) 이 위원장이 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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