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미술관 착공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지역의 대표적인 작가들에 대한 사료와 작품 정리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미술 관계자들은 "지역의 근대화단을 형성한 원로화가들이 이미 80대를 넘은 상황에서 당시 기록 녹취나 작품 소재 파악 등이 당장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를 복원하기 힘든 데다 이들의 사후에는 작품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작품 확보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는 지난 14일 끝난 '이인성 작고 55주기 특별전'을 통해 여실히 드러났다. 이번 전시회는 이인성의 미공개 작품 전시로 의미를 갖긴 했지만 그의 대표적인 작품을 끌어들이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 그런 까닭에 오히려 그의 작품과 함께 선보인 유품 등에 관람객의 시선이 더욱 모아졌다. 이인성의 작품보다는 오히려 그와 관련된 자료 속의 주인공들이 전시장을 찾아 당시의 상황을 증언, 주요 작품의 소재를 재차 확인하는 계기가 돼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전시회를 주관했던 대백프라자 갤러리 김태곤 큐레이터는 "1954년 첫 유작전 당시 지역에 소재하고 있던 작품들이 전국에 산재해 있어 작품을 한곳으로 모으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지역 작가들의 작품이나 자료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의 필요성을 절실히 실감했다"고 했다.
지역 미술계는 당장 대구시의 내년도 문화예산 가운데 미술관을 채울 작품 구입비가 전혀 책정되지 않은 것에 우려를 나타내며 미술관을 대표할 수 있는 소장 작품 구입을 서둘러야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장우 대구미협 회장은 "시립미술관이 완공되더라도 이 공간을 채울 작품을 서둘러 확보하지 않을 경우 자칫 대구를 대표하는 미술관이 전시회 대관 장소로 전락할 수 있다"며 "작품이나 자료를 기증받아 미술관 내 특별관을 배정하는 등 효과적인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김종협 대구시 문화예술과장은 "미술관 건립과 관련해 사업시행 협약이 체결되는 대로 민간인위원회를 구성해 작품 확보 등을 위한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사진: 대구시립미술관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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