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신라는 30일까지 '김춘수전'을 열고 있다. 1990년대 초 '수상한 혀' 시리즈 이후 줄곧 푸른 그림을 그리고 있는 김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몇 가지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아크릴 대신 오일 물감을 이용하고 있다. 오일이 천천히 마르며 굳어가는 두 가지 색(흰 색과 푸른 색)의 물감이 점차 섞이면서 내는 미묘한 효과에 집중하고 있다. 붓을 쓰지 않고 손에 직접 물감을 묻혀 캔버스 위에 바르며 더욱 즉흥적이고 자유롭고 경쾌한 화면을 연출한다. 수직방향으로 빠르게 꽂혔던 푸른 선들은 이제 흰색과 어우러져 꿈틀거린다. 그리고 하늘 속 뭉게구름인 듯, 푸른 바다에서 일렁이는 물거품 같은 느낌을 연출하고 있다. 김씨의 작품을 지켜본 사람들의 반응은 엇갈리는 편. 1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053)422-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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