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혼합복식의 세계 최강 '셔틀콕 콤비' 김동문(30)과 라경민(29.여)이 전격 결혼을 발표하면서 국내 스포츠 스타 커플들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신과 고독한 싸움을 벌여야 하는 선수들로선 동고동락하며 이해해주는 동료나 선.후배가 인생의 동반자로도 제격. 그래서인지 국내 스포츠계에는 유난히 커플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단식 정상에 오르며 한국 남자탁구를 호령했던 김택수 KT&G 코치와 '96애틀랜타올림픽 여자양궁 금메달리스트 김조순.
김택수-김조순 커플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태릉선수촌에서 함께 훈련하면서 호감을 가져 2년여 교제 끝에 시드니올림픽 직후인 지난 2000년 12월 결혼에 골인했고 체육계에서는 대표적인 '잉꼬부부'로 통한다.
유도에서도 두 차례 매트 위에 핀 스타 커플의 사랑이 결실을 봤다.
지난 1994년 선수촌에서 몰래 사귀다 그 해 백년가약을 맺은 김병주(바르셀로나올림픽 동메달) 공군사관학교 교수와 김미정(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 용인대 교수 부부는 지금도 방송 해설위원과 국제심판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 2002부산아시안게임 때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형주(KRA)와 이은희(성동구청) 커플은 아테네올림픽 동반 우승 약속을 지키지 못했지만 지난 3월 화촉을 밝혔고 이후에도 서로를 독려하며 큰 힘이 되고 있다.
탁구에선 국경과 언어를 뛰어넘는 핑퐁커플의 사랑이 큰 화제를 모았다.
안재형('88서울올림픽 단식 동메달) 한국체대 감독과 중국 국가대표 출신 자오즈민은 지난 1989년 백년가약을 맺었고 둘은 단란한 가정을 꾸려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또 지금은 해체됐지만 포스데이타에서 뛰던 김승환과 홍콩 여자 국가대표를 지낸 궈팡팡(郭芳芳)도 2년여의 교제 끝에 '제2의 한.중 핑퐁 커플'로 탄생, 지난해 종합선수권에선 사상 첫 '부부 우승 콤비'가 됐다.
서울올림픽 여자복식 금메달에 빛나는 '피노키오' 현정화 KRA 코치는 국가대표를 지냈던 김석만 전 포스데이타 코치와 결혼한 핑퐁 커플이다.
이 밖에 프로야구 두산 투수 출신의 손혁, 여자프로골프(LPGA)에서 우승한 프로골퍼 한희원도 지난 2003년 12월 웨딩마치를 울렸고 사격에선 바르셀로나올림픽 때 금빛 과녁을 명중시킨 '신데렐라' 여갑순이 '94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던 남자 공기소총 간판스타 김세호(한국체대 조교)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또 펜싱에서는 김승표(지하철공사)-신성자, 이병남-박은희, 오승순-김성문 부부가 유명하고 올해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던 여자 창던지기의 박호현(SH공사)은 허성민 대표팀 코치의 외조가 우승의 큰 힘이 됐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밖에 프로야구 전 삼성 감독 조창수(경북고 감독)씨와 여자배구 국가대표를 지낸 조혜정씨도 이들에 앞서 지난 1981년 일찌감치 스포츠 커플로 탄생, 화제가 됐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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