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진짜 대학입시다. 지금까지는 수능시험을 잘 치르기 위해 밤낮을 잊고 공부해야 하는 자신과의 승부였지만, 시험이 끝난 시점에서는 보다 많은 정보로 치밀하게 전략을 세우고 다른 수험생과 당락을 다퉈야 한다.
수능 점수에 울고 웃는 시간은 지났다. 결과가 어떻든 겸허히 받아들이고 더 이상 연연해서는 안 된다. 어느 대학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수능 점수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는데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정시모집 전형이 끝나고 추가모집이 마무리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 1단계-수능 성적 발표 때까지
①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지원 대학을 선택하라=이 시점에서 수능과 관련된 자료는 가채점 결과뿐이다. 실제 성적 발표 때 표준점수와 영역별 등급, 백분위 등이 어떻게 나올지는 정확히 예상하기 힘들지만 다양한 자료를 모아서 분석해 보면 원점수를 기준으로 해도 대강의 방향은 가늠할 수 있다. 정시모집에서 군별로 지원 가능한 대학을 탐색해 보고, 일부 영역 가중치 적용 후의 유·불리 등 가능한 모든 판단을 해 봐야 한다.
② 남은 수시2학기 지원 여부를 결정하라=수능 성적이 발표될 때까지 적잖은 대학들이 2학기 수시 전형을 계속한다.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정시모집 지원 가능 대학이 결정되면 남은 2학기 수시 전형에 참가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③ 논술과 면접·구술고사를 준비하라=정시에 지원할 대학이 결정되면 논술이나 면접·구술고사 준비 여부도 저절로 결정이 된다. 논술고사는 정시모집에서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빨리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면접·구술고사도 11개 교육대학을 포함해 47개 대학에서 시행하는데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 2단계-수능 성적 발표 후
12월 19일에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 1단계에 세웠던 전략을 토대로 다시 영역별 성적을 분석해 군별 지원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 자신의 영역별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어떻게 조합하는 것이 유리한지를 철저히 따지고, 그동안 탐색했던 지원 경향을 참고해 3개 모집군에 원서를 내면 된다. 논술이나 면접·구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에 지원할 수험생은 이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
◇ 3단계-정시 지원과 대비
① 수능 반영 방법을 분석하라=정시모집의 수능 반영 방법은 대학마다 다르다. 영역별 수능 성적에 따라서 지원 가능 대학도 달라질 수 있다.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 활용 지표, 대학 지정 과목 여부, 반영 과목 수 등을 분석한 뒤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조합을 찾아서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
② 수리'가'형과 과학탐구 반영 방법을 확인하라=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에서는 자연계 모집 단위에서 수리'가'형과 과학탐구를 선택하도록 지정한 대학들이 상당수다. 수리영역의 '가'형과 '나'형 가운데 선택해서 지원할 수 있는 대학 중에도 일정 비율의 가중치를 부여하는 곳이 적잖다. 따라서 수리영역과 탐구영역의 가중치 반영 여부와 반영 비율을 반드시 확인해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③ 학생부 반영 방법에 유의하라=정시모집의 학생부 반영은 외형상 높지만 실질 반영 비율은 낮은 편이다. 평어를 반영하는 대학의 경우 학생부가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을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으나 석차백분율을 활용하는 경우에는 비중을 무시할 수 없다. 학생부 반영 비율이 극히 낮은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정시 지원 때 학생부 반영도 잘 따져봐야 한다.
④ 3번의 복수지원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라=올해도 수능시험 응시자는 줄어드는 추세이기 때문에 일부 대학의 경우 경쟁률이 상당히 낮을 수밖에 없다. 상위권 대학이나 인기 학과는 올해도 강세를 보이겠지만 전반적인 경쟁률은 낮아질 전망이다. 따라서 정시에서는 지나친 하향지원보다는 안전과 적정, 소신 지원을 적절히 배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⑤ 논술고사와 심층면접 준비를 철저히 하라=올해 입시에서 수능 성적의 변별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논술고사와 면접·구술고사는 마지막 순간에 당락을 결정지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서울대의 경우 정시모집에서 1단계 합격자 26.9%의 순위가 2단계 논술·면접에서 바뀌었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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