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0여년 전 문경새재 사진 발견

1900~1901년 사이, 일본인에 의해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문경새재 1관문, 2관문, 3관문과 봉암사 철 불상, 김용사 전경 등 40여 장의 사진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들 사진은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이 문경시에 관련 자료를 보내오면서 알려졌다.

문경시는 지난달 말 내년 발간 예정인 '사진으로 보는 문경의 근대 100년사' 자료 수집을 위해 문경과 관련한 사진자료를 국립중앙박물관에 요청했다. 이에 박물관 측이 48장의 사진을 보내왔는데 문경새재 1~3 관문의 100여 년 전 모습이 그대로 나타나 있는 것.

문경새재 제1관문인 주흘관의 경우 현재 성문 정면을 기준으로 왼쪽부터 하천~도로~성곽 순이나 사진은 하천에도 상단부에 여장(女墻)이 달린 성곽이 기존 성곽과 연결돼 있고, 수로는 홍예문(虹霓門) 형태로 트여져 있다. 2관문도 왼쪽 하천에는 1관문과는 달리 직각 성문 형태의 수로가 나 있고 3관문은 완전히 허물어져 성문 주변의 성곽 일부만 남아있는 형태다.

또 문경시 가은읍 원북리 봉암사의 철 불상은 건물 천장 서까래 아래까지 머리 부분이 위치해 있어 높이는 3~5m로 추정된다.

산북면 김용리 김용사 사진은 현재는 허물어져 사라진 사찰 건물, 요사채, 담장 등의 모습이 생생히 나타나 있다.

문경시 엄원식 학예연구사는 "이번 사진은 성곽 등 옛 모습이 뚜렷한 획기적인 자료로 원형 복원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봉암사 철 불상은 고려시대 작품으로 발견될 경우 국보급"이라고 말했다.

성곽 전문가인 충북대 중원문화재연구소 차용걸 소장(역사학)은 "이번에 발견된 문경새재 1관문에 연결된 성곽과 여장, 그리고 홍예문 형태의 수구는 아주 중요한 자료이고, 향후 원형 복원 사업은 이를 바탕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장영화기자 yhjang@msnet.co.kr

지금은 주춧돌만 남아있는 문경새재 제1관문의 좌측 성곽. 수로는 홍예문 형태로 뚫려있고 기존 성곽과 연결돼 있다.

문경 김용사 전경사진. 지금은 사라진 요사채와 담장 등이 그대로 담겨있다.

고려시대 작품으로 추정되지만 지금은 전해지지 않는 가은 봉암사 철 불상. 건물 천장 서까래에 불상 머리가 닿을 정도이다.

문경새재 제1관문으로 성곽 위 여장이 이채롭다.

문경새재 제2관문은 수로가 직각으로 뚫려있다.

문경새재 제3관문으로 일본인 측량기사로 보이는 인물이 성문 앞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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