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진화, 인명 구조 등에 쓰여야 할 소방헬기가 '공무원 자가용'으로 마구 사용된 것으로 지적됐다.경북도의회 건설소방상임위원회 윤경희 도의원(청송) 은 28일 경북도 소방본부를 상대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산불 진화 및 인명 구조를 목적으로 도입된 소방헬기가 고유업무보다는 경북도 공무원들 행정지원용으로 둔갑 이용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윤 도의원에 따르면 올 들어 총 33회 소방헬기 운항 중 행정지원이 11회로 33%를 차지한 반면 산불 진화 출동은 지난달 17일 칠곡군에서 발생한 산불 단 1회뿐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행정지원은 2003년과 2004년에는 1회에 그쳤으나 올해 11회로 급증했다.
그 중에는 울진농업엑스포, 원자력발전소 준공식 등 도지사의 각종 행사 참석에 4회 이용됐고, 건설도시재난국장 등 도 공무원 10명도 광복 60주년 기념행사 지원 등 출장용으로 2회 소방헬기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도의원은 "공무원이 이용한 행사 대부분은 사전에 예고돼 자동차를 이용해 충분히 갈 수 있었는데도 소방헬기를 '자가용'처럼 사용했다"며 긴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소방헬기의 행정지원을 중단하라고 소방본부에 촉구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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