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시아파 보안군이 저항세력과 벌이는 전투를 빌미로 사담 후세인 정권 때 자신들을 탄압했던 수니파의 민간인들을 보복 살해하고 있다는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최근 몇주간 이라크에서는 수니파 민간인 살해와 납치 사건이 급증, 희생자가 수백 명에 이르고 있다.
수니파는 이들이 영장 제시나 체포 이유에 대한 설명도 없이 이라크 보안군 복장 차림의 남자들에게 끌려가 희생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몇몇 수니파 남자들은 몸에 총상을 입거나 황산으로 화상을 입고, 심지어 전기 드릴로 처참하게 숨진 채 하수구나 들판에서 발견됐다.
또 많은 수니파 남성들이 실종되고 있으며, 이중 다수의 젊은이들은 심하게 고문을 당한 채 감옥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이달 초 바그다드에 있는 내무부 건물의 비밀 벙커에서는 170명이 수감돼 고문 등에 시달려 온 의혹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바얀 자브르 이라크 내무장관 등 관리들은 "수니파에 대한 살인극은 경찰차를 훔치거나 장터에서 군복을 구입한 사람들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다"며 정부개입 의혹을 적극 부인하고 있다.
자브르 장관은 "(이라크군에 의한 납치, 살해는) 절대 불가능하다"며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소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니파 민간인에 대한 살해와 납치 사건이 수없이 자행되고 있음이 인권단체나 수니파 지도자들에 의해 확인되고 있다.
이라크군과 경찰을 감독하고 있는 미국 관리들은 자신들이 인지하지 못한 사이 수니파 거주지에서 이들에 의해 살해와 납치가 저질러지고 있음을 시인하고 있다. 미국 관리들은 혼전 양상의 게릴라전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히 이에 대한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는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관리는 이라크 군과 경찰이 이라크 정부와 긴밀한 협조하에 움직이고 있으므로 이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이라크는 후세인 정권 당시 전체 인구의 20% 정도인 수니파가 권력을 장악, 60%의 시아파 신도들을 탄압했으나 후세인 실권 이후에는 전세가 역전돼 '보복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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