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겨울 과일은 역시 감귤

11월 지역서 가장 많이 팔려

일년 열두달 중 과일 판매가 가장 저조하다는 11월.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사과가 한창 수확되고 있지만 올해도 높은 가격대가 형성되면서 11월 지역 과일시장에서 최고 판매량은 '감귤'이 차지했다.

대구시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사과의 경우 특상품 경매가는 15㎏ 기준으로 4만 원선. 중품도 2만5천~3만3천 원 선에 형성되고 있다. 실제 소비자들이 도매시장을 찾아 구입하려면 15㎏당 2천~3천 원가량 더 줘야 하기 때문에 가격부담이 적잖은 셈. 게다가 백화점, 대형소매점에서 100g당 또는 봉지 단위로 구매하면 가격은 더 올라간다.

농수산물도매시장 김명현 차장은 "올해 사과 가격은 평년에 비해서는 다소 오른 셈이지만 사과값이 초강세를 보였던 작년에 비하면 오히려 20~30% 낮아졌다"며 "다음달이 되면 농가들이 서서히 사과를 저온창고 보관을 시작해 지금보다 값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이 상자 단위로 구입할 수 있는 적기"라고 했다.

반면 겨울철 서민과일인 감귤의 경우 작년보다 값이 다소 올랐음에도 불구, 여전히 판매량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밀감의 도매시장 경락가는 10㎏ 기준으로 8천~1만7천 원선. 올해는 단감도 15㎏에 2만~3만 원까지 가격대가 형성되다 보니 비교적 가격 부담이 적은 밀감 소비가 더 늘고 있는 추세다.

이마트 대구 5개 점의 경우 판매량 1, 2위는 작년과 같이 감귤과 바나나가 차지했지만 3위는 사과가 키위에 자리를 내주었다. 또 작년에 4위를 차지했던 단감도 올해는 6위로 밀려났다. 감귤은 전년 대비 판매량이 30% 이상 늘었지만 사과와 단감은 15%, 20%씩 감소했다. 동아백화점 역시 전체 과일 판매량의 40%가량을 감귤이 차지했고, 사과는 7%에 그쳤다.

동아백화점 청과담당 김환택 과장은 "점포별로도 과일 판매량이 다른데, 쇼핑점과 수성점은 감귤-부사-바나나 순이고, 강북점과 동아마트 수성점은 감귤-바나나-부사 순"이라며 "다음달부터 수입오렌지 판매가 시작되고, 하우스 딸기 출하가 본격화되면 과일 판매순위에도 다소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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