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남을 돕는 것이 아니라 제 자신을 돕는 것이었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깨우친 삶의 가치나 보람, 자부심은 모두 제 차지가 되었으니까요."
30일 오전 영천체육관에서 열린 2005 경북 자원봉사경진대회에서 봉사대상을 수상한 김봉대(55·포항시 양학동) 씨는 "남들도 다 하는 일이고 이웃들과 함께 활동했는데 혼자 상을 받게 돼 부끄럽다"며 겸손해했다.
그의 봉사활동은 보통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포항 양학동에서 안경점을 운영하는 김씨는 1990년 이후 매년 400시간 이상을 자원봉사 활동에 할애했다. 그의 가게는 길목이 좋은 곳에 있지만 자주 자리를 비워 손님도 많이 떨어져 나갔다. 그는 "돈이야 좀 덜 벌어도 되지만 내가 해야 할 일이 있고 나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저버릴 수 없었다"고 지난 15년을 회고했다.
"제가 한 가지 내세우는 것이 있다면 '경북도 재난재해대책 모니터 1호'라는 자격입니다. 재해를 당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그냥 앉아 있을 수가 없어요."
김씨는 2003년 태풍 '루사'로 피해를 입은 작년과 재작년 폭설피해를 당한 영동지역 등 전국 각지 재해지역에서 구호활동을 벌였다. 때마다 자기 돈을 들여 버스를 전세내고 봉사대원들을 모아 달려갔다.
김씨가 사는 포항 양학동도 그의 자취가 많이 묻어 있다. 서민밀집 지역인 이곳에서 김씨는 2000년부터 쓰레기 투기 막기, 음식물 쓰레기 분리배출, 집앞 청소하기, 불법 주정차 안하기 등 기초질서 지키기 캠페인을 벌여 깨끗한 마을로 바꿔 놓았다.
김씨는 29일에도 불우이웃들에게 나눠줄 김장담그기 행사에 다녀왔다. "작지만 이웃들과 함께 나눠 가질 것이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는 김씨는 앞으로도 힘닿는 대로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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