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사전선거운동혐의로 벌금형을 받아 의원직을 잃은 조승수 민주노동당 전 국회의원이 "진보정당과 노동운동이 1987년 민주화운동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 전 의원은 30일 대구교대에서 '노동운동과 진보정당 운동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강좌에서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전교조 등이 모두 비상대책위 체제로 꾸려진 현 상황은 단순한 현상적 위기가 아닌, 새로운 노력과 혁신을 하지 않으면 진보정당과 민주노조의 미래가 없는 '객관적 위기'"라고 말했다.
조 전 의원은 노동운동의 위기가 ▷사회적 변화와 의제에 고민하지 않고 노조 이해와 요구에만 매몰된 행태 ▷비정규직 노동자 외면 ▷11%에 불과한 노조 조직률 등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또 민노당 위기의 원인으로 ▷전략 부재 ▷정책 빈곤 ▷시스템(제도) 미비 등을 꼽았다. 조 전 의원은 "일부 대기업 노조가 비정규직 노동자문제 같은 사회현안을 외면하고, 현장 이익에만 매몰돼 운동의 진정성을 잃고 있다"며 "지난 10·26 울산 북구 재선에서 민노당 후보가 패배한 것도 비정규직 노동자들 지지를 얻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민노당은 서민, 노동자의 민생문제를 핵심과제로 삼지 못한 채 중요하긴 하지만 서민의식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국가보안법 철폐 등에 집중하고, 정책적 내용을 상품화하는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등 대중정당으로서 역할이 부족했다"고 반성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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