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사대 부설 중고교의 대구 달서구 이전이 확정되자 3년 전부터 사대부중고 유치를 추진해 온 대구 북구 주민들의 '교육 소외감'이 행정 불신으로 확산될 조짐이다.사대부중고 유치가 좌절된 것은 물론, 공립고교 신설까지 잇따라 교육청으로부터 거부당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 것.
대구 북구청에는 구청장에게 사대부고 유치 실패 책임을 묻겠다는 주민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북구 강북지역 출신 김충환 대구시 의원은 30일 김달웅 경북대 총장을 방문해 사대부중고의 달서구 이전 결정을 강력 항의했다. 강북지역은 지난 2002년부터 사대부중고 유치를 추진해왔고 이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보여왔던 경북대가 갑자기 교육균형 발전을 외면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주장이다.
주민들은 강북지역 상당수 아파트 업자들이 사대부중고 이전이 확정된 것처럼 선전하며 분양해왔다고 주장했다.강북지역 한 주민은 "입주완료한 3지구와 아파트 신축 중인 4지구 주민들은 사대부고의 강북이전을 기정사실로 믿고 있었다"며 "교육환경이 열악한 칠곡은 이미 3년 전부터 사대부고 유치 운동을 전개해 왔는데 달서구로 이전한다니 황당할 뿐"이라 허탈해 했다.
대구아파트연합회 윤원현 북구지회장은 "'명문고'가 지역발전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며 "강북의 교육문제를 해결할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고 아쉬워 했다.
강북지역은 4지구, 금호지구, 매천지구 개발에 따라 인구 35만 명의 부도심으로 성장하지만 일대 고교가 5개 밖에 되지 않는다. 더욱이 북구주민들은 동변동 동변고 및 침산동 고교 신설 민원을 수차례 넣었지만 교육청으로부터 거부당했다는 것.
동서변동 경우 대단위 아파트 입주에 따라 교육청이 36학급 규모의 학교설립을 지난 2003년부터 북구청과 협의해 왔지만 교육청은 지난달 초 '학생수가 당초 전망치에 못 미쳐 설립 계획을 철회한다'는 최종통보를 북구청에 전했다는 것.
또 칠성동, 침산동 일대 7개단지 5천 604가구를 담당할 고교 설립 민원도 무산됐다. 북구청이 지난달 2일 대구교육청에 학교설립 여부를 문의하자 교육청은 '학생수용전망을 고려할 때 고교설립은 불가능하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북구지역 사대부고유치운동본부 최동수 간사는 "대구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북구 강북에 사대부고를 이전하는게 타당했다"고 지적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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