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이 23명인 문경의 오지학교 동로중 이인규(16·3년) 군이 쓴 글 '내 마음의 등대 반딧불 교실' 이 경북도 자율특색사업 우수사례 공모에서 학생부문 대상을 받았다.
이 군의 작품은 포항에서 개인 사업을 하던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신 후 지난해 아버지 고향인 문경 동로면 산골마을로 어머니, 누나와 함께 전학오면서 겪은 이야기다.
이 군은 처음에는 시골학교가 너무 싫었고 공부를 대충해도 1등은 항상 내 것이라고 생각하며 학교생활을 했다. 그러나 이 군은 1학기 기말고사를 치고 난 후 큰 충격을 받았다. 20여 명에 불과한 이 학교에서 성적은 보잘것없었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던 이 군은 대학에 다니던 누나가 어머니를 돕기 위해 휴학하고 자신이 다니는 동로중에 보조로 취업을 하면서 급기야는 학교마저 결석하고 거리를 배회하는 '문제학생'이 되고 말았다.
그러던 어느 날 이 군은 담임 선생님의 따뜻한 위로와 험난했던 인생이야기를 듣고 난 뒤 선생님을 껴 안고 울며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기로 약속한 후 본래 모습으로 돌아와 공부에 매진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한편 동로중은 선생님들의 열성적인 지도로 지난해 문경시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학생들은 문경시교육청에서 열리는 각종 대회에서 잇따라 수상, 시내 학교로 전학갔던 학생들이 돌아오는 학교로 변모했다.
문경·장영화기자 yhjang@msnet.co.kr
사진: 경북도교육청 우수사례 공모에서 대상을 받은 문경 동로중 이인규 군을 학교선생님들이 축하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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