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하고 역량있는' 작가들의 얼굴이 기다려지는 신춘문예의 계절이다.
반세기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매일신문 신춘문예는 향토와 한국 문단을 빛낸 기라성 같은 문인들을 배출하며 1957년 11월 창설 이래 230명에 이르는 시인 작가들의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초창기에는 논문, 만화, 사진, 장편(掌篇)소설 등으로 시작했으나 1963년 단편소설, 시, 시조, 동시, 동화 등 5개 장르로 본격화된 이래 2006년 신춘문예는 수필문학의 저변확대에 따라 수필 부문을 신설했다. IMF 외환위기 이후 위축되었던 당선작 고료도 대폭 인상했다.
매일신문 신춘문예가 배출한 대표적인 문인들로는 우선 소설가 김원일, 이문열 씨를 들 수 있다. 김원일 씨는 창작집 '어둠의 혼'과 장편 '노을', '불의 제전' 등을 통해 70년대 이후 소설문학의 독보적인 위치를 굳힌 작가이다.
'사람의 아들'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이문열 씨는 '젊은 날의 초상', '영웅시대' 등의 역작을 발표하며 80년대 대표작가로 부상했다. 그리고 창작집 '목마와 마네킹'을 내놓은 이래 줄곧 지역 문단을 지켜온 이수남 씨와 '살아남은 자의 슬픔'으로 90년대 초반 화제의 작가로 떠올랐던 박일문 씨도 매일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장편 '검은 강'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던 작가 박희섭 씨와 이연주 씨도 향토 소설문학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으며, 노명옥 씨는 21세기문학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명망있는 시인들도 많이 배출했다. 대구문인협회장을 지낸 도광의 시인은 시집 '갑골길'이래 향토적 서정을 변함없이 추구해 왔으며, 시집 '그리운 절망' 이후 타계한 이재행 시인은 지역 문단의 가객이었다.
'앉은뱅이꽃의 노래'를 출간한 이정우 시인(대구 만촌성당 주임신부), 대구시인협회장을 지낸 이진흥 시인, 대구작가콜로퀴엄 이사장으로 후진 양성에 열중하고 있는 박재열 시인(경북대 교수)도 나름대로의 독특한 시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5회 김달진문학상을 수상한 송재학 시인과 베스트셀러 작가로 명성을 떨친 안도현 시인은 뛰어난 작품성으로 전국 문단의 지명도를 얻었다. 90년대 들어서는 강문숙, 이혜자, 김현옥, 문채인, 배영옥 등 여성시인들이 잇따라 배출되면서 '시열림'이라는 동인이 결성되기도 했다. 김옥숙 시인은 제12회 전태일문학상 소설 부문에 당선되면서 문학적 재능을 과시했다.
시조 부문에는 먼저 오랜 문필활동을 해온 김상훈 시인(부산일보 사장)과 대구 오성중 교장으로 퇴임한 이후에도 꾸준한 창작활동을 펼친 유상덕 시인이 있다. 강골의 정신이 관류하는 시조 '겨울강'으로 문단의 특별한 주목을 받은 박시교 시인은 중앙시조대상을 받았다.
동화 부문에는 '몽실언니'의 작가 권정생 씨와 권태문, 손춘익 씨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동문학가를 들 수 있으며, 김상삼, 심후섭 씨도 대구 교육계에 몸담고 있으면서 창작활동에 열성이다.
동시 부문의 최춘해, 하청호, 노원호 씨 등도 한국문단에서 손꼽히는 원로·중진 아동문학가들이며, 문학평론가로는 박신헌, 신재기 씨(경일대 교수) 등이 매일신문 신춘문예 출신이다.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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