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구 주민들 '이렇게 좋을 수가…!'

'이렇게 좋을 수가…!'

대구로 이전하는 12개 공공기관들이 입주할 혁신도시로 동구 신서 택지개발지구가 결정되자 대구 동구청과 관련 업계, 주민들은 "낙후됐던 지역 발전의 획기적 전기가 될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비행장과 철도 등으로 각종 규제와 소음 등 피해에 시달리며 개발에 목말랐던 동구였다.

이훈 대구 동구청장은 혁신도시 확정 발표 직후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 노력한 시민과 공무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혁신도시 조성방향을 밝혔다. 이 청장은 "동구는 넓은 면적과 탁월한 교통여건으로 높은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그동안 개발에서 소외돼 낙후지역으로 전락해 왔다"며 "혁신도시에 거는 주민들의 기대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항공기 소음 등 지적됐던 생활 여건문제는 '안심지역종합개발계획'을 수립, 쾌적한 신도시로 조성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이와 함께 "혁신도시 건설을 계기로 동대구 역세권과 봉무패션어패럴밸리, 안심의 혁신도시를 축으로 하는 '동구 발전 트라이앵글'을 구축, 대구의 발전축이자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외수 대구 동구의회 의장은 "동구가 새롭게 태어나는 기분으로 발전상을 그려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공공기관 동구유치추진위원회 류상락 위원장은 "앞으로 해당 지역 주민들의 보상 문제가 가장 큰 장애물로 부각되겠지만 조금씩 양보하며 순탄하게 이끌어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도농 복합지역으로 낙후를 면치 못했던 동구 지역 주민들과 관련업계는 이번 결정이 동구가 대구 경제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전기가 되는 것은 물론 지역의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민 전원석 씨는 "낙후된 동구가 발전하면 대구가 발전하는 셈"이라며 "혁신도시 선정을 계기로 광대한 신서택지지구에 많은 시설들을 함께 유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이주대상이 된 주민들의 반발도 나오고 있다. 최걸영 신서택지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수 세대에 걸쳐 살아온 생활터전을 한순간에 빼앗긴 셈"이라며 "확실한 이주대책과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집단행동을 통해서라도 막아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당초 유력한 혁신도시 예정지로 꼽혔던 달성군 주민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달성군 현풍면 서정우 번영회장은 "혁신도시의 취지가 지역 내 균형발전과 장기적인 발전임을 감안하면 대구에서는 달성밖에 대안이 없다"며 "향후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번 결정에 대한 대응책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호 달성군수는 "답답하지만 결과를 수용하겠다"며 "대구시가 혁신도시 결정 직후 테크노폴리스 내 기관 유치에 최선을 다해 협조하는 등 테크노폴리스 조기 조성 지원을 위안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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