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되찾기-〈39>연골연하증 강안숙 사회복지사

'억척 원더우먼' 노릇…골반 좌우 어긋

사회복지학 박사 출신의 베테랑 강안숙(47·여·중구청 복지행정과 여성아동업무 담당자) 사회복지사.

1991년 대구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뒤 현장에 뛰어든 강씨는 14년 동안 국민기초생활 수급대상자들을 돌봐오다 올 4월 구청으로 옮겨왔다. 대신동, 남산1동, 성내1동 등 중구 관내 홀몸노인, 노숙자, 쪽방 거주자 등 어려운 이웃들의 수호천사 역할을 자처하며 천직인양 지치지 않고 일해 왔다.

현장에선 갈수록 태산이었다. 초창기에는 수급자 80가구 정도를 돌보다 8년 전 130가구, 3년 전부터는 200가구로 갈수록 업무량이 늘어나고 심리적 스트레스도 극에 달했다. 알코올 중독자에게 전화 수화기로 얻어맞아 팔뚝에 멍이 들었을 땐 회의감도 느껴졌다는 강 복지사. 하지만 그럴수록 더 강해졌다.

이론과 현장을 결합해야 한다며 대학원 석사과정에 들어가 2년 전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있다. 강의는 월, 목요일 두 번 대구대와 대구미래대학에서 야간학생들을 상대로 가르친다.

직장 동료들은 그를 '억척 원더우먼'이라 부를 정도. 끊임없이 일하고 또 가정에선 세 자녀의 어머니 역할까지 척척 소화해내는 강 복지사.

그는 21일 오전 잠시 바쁜 업무를 뒤로 하고 15년간 피로도를 살펴보기 위해 닥터굿 스포츠클리닉을 찾았다. 결과는 당연했다. 병원 갈 정도는 아니지만 온몸이 위험수준.

엑스선 촬영결과 골반뼈의 좌우균형이 맞지 않았으며 척추뼈도 휘어 있었다. 어깨, 허리, 무릎 등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으며 발바닥은 걷기가 불안정할 정도의 '족저근막염'을 앓고 있었다. 특히 무릎은 왼쪽 무릎을 덮고 있는 슬개골이 앞쪽으로 경사져 있어 무릎을 펼 때 통증이 생기는 '연골연하증'으로 당장 치료가 필요했다.

'닥터굿'은 이날 무릎 슬개골에 'Y'자로 테이핑을 하고 무릎 주변 근육 및 내측광근 강화운동에 들어갔다. 또 떨어진 다열근, 횡복근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척추 안정화 운동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족저근막 스트레칭, 해당 부위 근육강화를 위한 발꿈치로 걷기 운동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이종균 운동사는 어깨, 척추, 무릎 등 뼈를 바로잡아주는 간단한 교정시술과 함께 근육을 풀어주는 운동치료를 했다.강 복지사는 앞으로 매주 1, 2회씩 2개월여 동안 물리치료, 지속적인 운동치료와 함께 근력강화 프로그램에 돌입한다.

안재홍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골반 교정시술, 척추 바로잡기, 무릎 통증, 발바닥이 아픈 족저근막염 치료 등 하나하나씩 치료해 나가겠다"며 "10년 이상 쌓였던 몸의 이상과 정신적 피로를 풀어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1:안재홍 재활전문의가 강안숙 사회복지사의 무릎 및 발목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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