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책/천재 리처드 파인만의 삶과 과학

천재 리처드 파인만의 삶과 과학/제임스 글릭 지음/황혁기 옮김/승산/2만8천원

별난 생애, 별난 성격의 한 천재과학자를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것은 흥미롭다. 그것도 뛰어난 글쟁이가 정교하고 재미나게 전달해준다면 더욱 매력적일 것이다. 관심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쑥쑥 읽히는 맛도 기분 좋은 일이다.

주인공은 바로 파인만 다이어그램에서 맨해튼 계획, 또 챌린저호 참사까지 매 순간 흔적을 남긴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 그는 양자론의 개척자이자 액체헬륨의 초유동성 규명, 쪽입자와 쿼크, 표준모형 등 20세기 중반 물리학의 진보에 큰 기여를 한 열정의 소유자다.

특히 동시대에 같은 문제를 다룬 여러 선후배 및 동료 물리학자들과 때로는 경쟁하고 때로는 협력하는 모습, 파인만의 인간적인 약점을 포함한 모든 면모를 따라가다 보면 미소를 머금게 되고, 곧 긴 여운이 남는다.

저자 제임스 글릭은 전작 '아이작 뉴턴', '카오스:현대과학의 대혁명'으로 잘 알려진 작가. 저자는 생생한 묘사를 위해 파인만의 집에 간직해둔 사적인 편지들, 여러 학자들과 대담한 비디오테이프, 논문과 노트까지 일일이 뒤졌다. 물리학의 천재가 어떻게 자연현상을 탐구하는 자세를 갖추어 가는지, 물리학자로 성장해서는 어떤 궤적을 그리는지, 또한 과학자로서 관심과 성과는 무엇인지 쉽고도 생생하게 풀어나간다.

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