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저녁 대구 중구 남산동 샬트르 성바오로 수녀원 부설 백합어린이집(원장 홍 루갈다 수녀). '2005년 백합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220여명의 원생들은 초청된 학부모들 앞에서 열심히 준비한 사물놀이, 합창 등 공연을 펼쳤다. 그림전시회도 열렸다.
학부모들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자녀들의 재롱을 보고 즐거워했다.
그리고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그림 밑에다 열심히 칭찬을 적었다. '사랑해' '너무 잘 그렸어'.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그림 밑에 색깔 스티커도 붙였다.
웃음이 넘쳐나는 왁자한 분위기 속에 홍 루갈다 원장이 마이크를 들었다.
"빨간색 스티커를 붙이신 분은 2천원, 초록색은 3천원, 노란색은 5천원입니다. 아이들 그림 밑에 붙인 스티커 색깔에 따라 돈을 내시면 됩니다. 이 돈은 맹인들을 위한 선교사업에 쓰겠습니다" '
뒤늦게 의도를 안 학부모들은 "너무 적은 액수의 기부"라며 오히려 멋쩍어했다.
원장 수녀는 "원생들과 학부모들 모두 소중한 경험을 했을 것"이라며 "내 아이에 대한 사랑을 조금만 이웃들에게 나눠주도 그들이 큰 힘을 얻는다"고 했다.
맹인선교회에는 학부모들이 모은 성금 79만원과 어린이집 교사들이 모은 돈을 합쳐 모두 100만원이 전달됐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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