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5 브라운관 누빈 신예 연기자

저무는 2005년. 지난 1년 사이 깜짝 등장해 TV 브라운관을 누빈 신예 연기자는 누굴까. 이들은 올 연말 각 방송사 연기 시상식에서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물론이다.

올해도 예외 없이 대중성과 연기력을 갖춘 예비스타들의 부상이 두드러진 한 해. 이름도 없던 무명에서부터 단역·조연에 머물다 안방극장 스타대열에 합류한 신인들, 그들의 활약상을 모아본다.

◇남자…대어급 수두룩

남자연기자는 그야말로 '대어급 스타'들이 브라운관을 가득 채웠다. 남자 연기자 기근현상은 사라지게 됐다. 특히 한국말도 서툰 백인 혼혈 다니엘 헤니와 데니스 오의 등장은 혼혈연기자의 열풍을 몰고 오며 올 연예계의 핫 이슈로 떠올랐다.

국민 절반 가까이를 울리고 웃긴 올 상반기 최고 히트작 '내 이름은 김삼순' 을 통해 얼굴을 내비친 다니엘 헤니는 이 드라마의 최대 수혜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 단 한 편의 드라마에 출연하고도 방송사 연기 시상식 사상 첫 영어 연기자의 신인상 수상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다니엘 헤니와 함께 유망주로 꼽히는 데니스 오는 현재 '달콤한 스파이'로 연기도전 중이다. 데니스 오도 휴대전화 CF와 드라마 한편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케이스. 드라마에선 냉정하고 철두철미한 성격, 하지만 시청자들에게 '부드러운 스파이'로 비치고 있을 정도다.

배우 엄정화의 동생 엄태웅은 '쾌걸 춘향'과 '부활' 두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내년 1월 방영예정인 드라마 '늑대'에서 에릭과 함께 카리스마 맞대결을 펼침으로써 또 한번의 비상을 예고하고 있다.

가수에서 연기자로 전업한 신화의 김동완은 '슬픔이여 안녕'에서 전문 연기자 못지 않은 감정 연기로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달 막을 내린 '장밋빛 인생'의 남궁민은 귀엽고 털털한 '지박사'역을 통해 인기대열에 들어섰다.

이 밖에 조현재는 '서동요'에서 일약 주연을 맡았으며,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의 이규한, '황금사과'의 지현우 등도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여자…연기변신 맹활약

김아중, 서지혜, 이보영, 윤정희, 남상미. 올 한 해를 후회없이 장식한 여자연기자들이다. 이들 중 김아중의 활약이 돋보인다. '해신'의 장검을 든 홍일점 호위무사로 신고식을 가진 그녀는 '별난 여자 별난 남자'에서 당당히 주연의 한자리를 꿰차고 연기변신을 꾀했다.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 '해피투게더-프렌즈' MC 등 출연작마다 히트를 치는 연예계 최고의 '블루칩'으로 전성기를 맞고 있다.

'신돈'의 노국 공주로 과감히 캐스팅된 서지혜 역시 화려한 연기변신을 했다. 나이에 걸맞지 않은 성숙한 연기로 중장년층까지 팬층을 확대시키고 있다. '여고괴담4-목소리'로 자신의 존재를 알린 서지혜는 정보석 손창민 등 선배 연기자들부터 연기자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인정받고 만면에 미소를 짓고 있다.

지난해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에서 단아한 이미지를 선보였던 이보영은 '어여쁜 당신'과 '서동요'에서 여주인공을 맡으며 드라마를 비롯해 각종 CF 섭외 1순위로 꼽히고 있다.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하늘이시여'에 당당히 주인공으로 데뷔한 초보연기자 윤정희는 연기력이 전무하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성숙한 연기를 선보이며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이에 반해 2003년 '러브레터'로 데뷔한 '중고' 신인 남상미는 두드러지지 않았던 자신의 존재를 '달콤한 스파이'를 통해 확실히 인식시켰다. 올 하반기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MBC드라마에 유일한 힘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녀의 활약이 더욱 돋보인다.

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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