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입시 의약계 열풍 주춤·사회과학 급부상"

IMF 외환위기와 의약분업 이후 상승세를 계속하던 자연계열 고득점 수험생들의 '묻지마 의대' 열풍이 올해 입시에서 처음으로 한풀 꺾일 전망이다.

또 인문계열에서는 취업과 고시, 로스쿨 입학 등 다양한 진로 모색에 유리한 사회과학 계열이 최고 인기 학과로 떠올랐다.

이는 송원학원 진학지도실이 올해 수능시험 자기채점 결과 400점 만점(탐구영역 100점 환산) 기준 330점 이상을 받은 지역 수험생 630명(고 3생 350명, 재수생 2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원 경향 조사에서 드러났다.

조사결과 의약계열 지원이 가능한 360점 이상 자연계 수험생들의 학과 선호도는 의약계열 70%, 이공계열 29%, 기타 1% 등으로 나타났다. 의약계열 선호도는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상승, 지난해 75%에까지 이르렀으나 올해 처음으로 떨어졌다.

이는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는 대학이 늘어나 입학 정원이 줄어든 데다 의약계열 종사자 수가 늘어나면서 장래를 낙관하기 힘든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문계열의 경우 정치·경제·외교·사회·신문방송 등의 학과를 아우르는 사회과학 계열이 27.1%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으며 경영학부 22.2%, 사범계열 18.4%, 법대 14.6%, 인문 8.7%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사범계열(23%)-경영학부(21%)-법대(20%)-사회과학계열(17%) 등의 순으로 조사된 데 비하면 상당히 달라진 것.

사회과학 계열의 강세는 로스쿨 도입, 사법시험 합격자 증가 등으로 법대의 매력이 감소된 점, 사회과학 전공 공부가 취업과 로스쿨 입학, 고시 응시 등 졸업 후 진로가 광범위한 점 등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사범계열의 경우 출생률 저하에 따른 취학 학생 감소로 사범대는 물론 교육대까지도 졸업 후 임용을 낙관하기 힘들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역의 인문계 330점 이상 수험생의 96.4%(지난해 92%)는 수도권 대학을 지망하고 있으며 특히 360점대 이상은 99%(사범계열 지역 복수지원 포함)가 수도권 대학 지원 의사를 보여 고득점 수험생들의 지역 이탈은 갈수록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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