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한구 대구 수성갑 의원-화려했던 약속 말로만 "추진중"

이한구(대구 수성갑) 의원은 지난 17대 총선에서 많은 공약을 내걸었다. 공약도 크다. 당 정책위에서 활동해서다.특히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총선이 치러졌고, 당의 공약개발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탓에 국회의원 출마자로서의 공약으로 보기 힘든 것도 많다. 이 의원의 공약은 대구시, 수성갑, 국가 차원의 공약 등 3부류로 나뉜다.

대구를 위해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분야 공공기관 대구 이전 ▷미래산업 육성과 과학기술산업단지 조성을 통한 산학협력체계 강화 ▷대구 연구중심특구 조성 ▷외국인투자기업 및 국내 민간기업 연구센터 유치를 위한 세제 지원과 단지 조성 ▷연구단지 조성에 필요한 예산 4천억 원 확보 ▷자본금 10조 원 규모의 신산업투자은행 설립 ▷'자족형 기업도시' 유치 등을 약속했다.

수성구 공약으로는 ▷범어동 동대구 벤처밸리와 금융타운 활성화 ▷황금동 재해대책 수립 ▷만촌동 특목고 및 자립형 사립고 유치 ▷고산동 한강 이남 최고 문화·관광·레포츠 지구 조성 ▷화랑대학로의 관광특구 추진 ▷2005년까지 지하철 2호선 완공 및 경산 연장 등이다.

국가 차원으로는 ▷중소기업 활성화를 위한 소득세·법인세 3년간 면세 ▷혁신지향형 중소기업단지·중소기업경영센터 조성 ▷LPG·경유 등 에너지 세율 인상 3년간 유보 ▷재래시장 5년간 1조 원 지원 ▷400만 신용불량자를 위한 획기적 대책 ▷주부·노인·장애인 등 저소득층의 1인1연금제도 마련 등을 내걸었다.

임기 중 부정한 정치자금을 받으면 수성구 주민투표를 거쳐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나는 '국회의원 주민소환제'도 약속했다. 이 중에 실행된 공약은 지하철 2호선 완공 및 경산 연장과 한국산업기술연구원, 한국산업단지공단 등 몇몇 과학기술 분야 공공기관의 대구 이전이 전부다. 이마저도 이 의원의 '공(功)'으로 치기에는 애매하다.

특히 고산동에 한강 이남 최고 문화·관광·레포츠 지구 조성 및 화랑대학로의 관광특구 추진의 경우 대구시가 계획만 하고 있는 대구대공원 조성과 맞물려 있어 시가 나서지 않으면 실행되기 힘들다.

그 밖의 공약들도 노력 중이거나 현실화하기 쉽지 않은 것들이다. 혼자서 해결하기보다는 지자체와 정부의 도움이 있어야 이뤄질 수 있는 성질이다. 국가 차원 공약들 역시 대부분은 이 의원이 정부에 촉구하는 중이거나 또는 법제화 단계로, 현실화하기에는 난관이 적지 않다. 야당 의원인 탓에 공약을 실현시키기에 더욱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 의원 측은 "하루아침에 해결하기는 힘든 만큼 4년간 의정활동 속에서 점진적으로 추진해 가겠다"며 "지역특화발전특구법, 경제자유구역법 등을 통해 대구 경제발전의 기반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출마설 속에 새롭게 대구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얘기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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