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테크노폴리스 조성 및 혁신도시 건설사업에 대해 같은 한나라당 소속인 박종근 의원과 이한구 의원이 서로 극명한 입장 차를 드러냈다.국회 재정경제위원장인 박 의원은 5일 대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혁신도시 입지가 동구 신서동으로 선정되는 바람에 달성군에 들어설 테크노폴리스와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 사업이 함께 표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국비가 내려와도 쓰지 못하고 다시 돌려보내는 등 사업이 지지부진한 책임이 어디 있느냐"고 대구시도 비판했다. 또 사견임을 전제로 "DGIST를 다른 곳으로 옮기든지 수를 내야 한다. 대구시도 테크노폴리스와 DGIST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내년 대구시장 출마희망자로 거명되고 있는 이 의원은 6일 "이제 와서 테크노폴리스 입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대구시는 빨리 사업을 진행시켜야 한다"고 박 의원과 다른 입장을 보였다. 혁신도시 건설에 대해서도 두 의원은 다른 견해를 나타냈다.
박 의원은 "2012년 완료 예정이라고 하는데 (2007년 대선에서) 정권이 바뀌면 계속 추진될 수 있을지 모르는 일"이라고 해,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을 경우 공공기관 이전정책이 뒤바뀔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혁신도시 건설은 정권 바뀐다고 결코 달라질 수 없다. 만약 (정책이) 바뀐다면 또 다른 큰 혼란이 생긴다"고 말했다.
내년 한나라당 대구시장 후보와 관련, 박 의원은 현재 거명되고 있는 세 명의 후보에 대해 ▷CEO형 뉴페이스(서상기 의원) ▷능력과 경험을 갖춘 화합형(김범일 대구시 정무부시장) ▷정책개발 두뇌형(이한구 의원) 등으로 평가했다. 특히 서 의원과 김 부시장을 호평했다.
그러나 이 의원에 대해서는 "(능력은) 차고 넘친다. 서울에서 정책개발 등 역할을 잘 하면 되지 뭐하러 대구에 내려가려 하느냐고 (이 의원에게) 말했다"며 달리 평가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속시원하게 (대구시장을) 했으면 하는 생각도 있다. 대구 살리는데 신명을 바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으니 (출마 여부 시점에 대해) 한 달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한 번 맡으면 책임을 다한다. 관리형이 아니고 '바꿔보는' 스타일이어서 기존에 있던 사람들(공무원)은 불편해할 것이다"고도 했다.
또 대구 공무원들 역할에 대해 "결과적으로 보면 예산투쟁이나 프로젝트 개발 등 모든 면에서 실망스럽다"며 "어려운 지역 상황에서 '비상한 각오'를 보여야 시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데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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