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먼동 틀때까지 씽씽 '겨울 올빼미'

올 시즌 스키장이 확 변했다. 변화의 공통분모는 '밤샘스키'. 현대성우리조트가 올해 철야스키를 시작한 것을 비롯해 휘닉스파크의 백야스키, 용평리조트의 설야스키, 대명비발디파크의 새벽스키 등 이름은 달라도 '잠들지 않는 스키장'인 것만은 틀림없다. 밤샘스키는 특히 시간과 비용을 아끼려는 직장인 올빼미 스키어들로부터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하긴 겨울을 즐기는데 밤이든 낮이든 무슨 상관이랴. 이리저리 잴 것 없다. 장비를 챙겨 떠나자.

밤샘스키란 야간뿐만 아니라 심야, 새벽시간까지 이어지는 스키다. 시간상으로 본다면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4, 5시까지 스키장을 운영한다는 말이다. 스키장으로서는 운영시간을 두 배로 늘려 수입을 늘릴 수 있다는 속셈이 있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도 밤샘스키는 장점이 많다. 수도권 지역에서는 퇴근 후 셔틀버스를 타고 스키장에 왔다가 다음날 새벽 되돌아가는 올빼미스키가 가장 큰 매력이다. 셔틀버스가 없는 탓에 대구경북지역 스키어들에겐 별 희소식이 아닐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일단은 숙박비를 아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득이다.

밤샘스키의 원조는 2001년 '새벽스키'란 이름으로 시작한 대명비발디파크. 올해도 밤샘스키 인구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10일 이후 개장할 새벽스키용 슬로프와 리프트 운행을 늘릴 계획이다. 새벽스키 시간대는 밤 12시부터 새벽 5시까지.

대구에서 2시간 30분 거리인 횡성 현대성우리조트는 이달 중순부터 올빼미족을 위해 밤 12시부터 매일 새벽 4시30분까지 철야스키를 운영한다.

평창 보광휘닉스파크도 작년 새벽 2시까지 운영하던 백야스키를 내년 2월 4일까지 새벽 5시까지로 연장했다.

용평리조트는 새벽 4시까지 이어지는 설야스키를 내세워 마니아들을 유혹한다. 16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일부 슬로프를 활용해 '설야스키'를 대폭 늘린다. 매주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 심야시간대를 마련했다. 올빼미족 가운데 서울 거주자를 위한 특별 버스도 운영한다.

대구에서 가까운 무주리조트는 8일 오픈한다. 야간스키(18시 30분~22시)는 16일부터, 심야스키(22~24시)는 23일부터, 새벽스키(06시 30분~08시 30분)는 24일부터 시작한다.

박운석기자 dolbb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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