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항공대란은 현실로…대한항공 조종사 파업

국내선 절반 이상 결항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8일 전면 파업에 돌입해 이날 예정됐던 비행편 가운데 절반 이상이 취소되는 등 항공대란이 현실화,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대구공항을 오가는 대한항공의 국제선 1편과 국내선 8편이 결항됐다. 이날 모두 12편의 군내선이 예정돼 있었다.

대구~인천 노선이 8일 오전 7시20분 대구공항을 출발하는 KE1412편을 마지막으로 결항됐고, 대구~김포 노선은 모든 비행기의 발이 묶였다. 국제선은 오후 1시 5분 대구를 출발, 베이징으로 가는 비행기가 뜨지 못했다. 하지만 베이징에서 대구로 들어오는 비행기와 중국 선양~대구 노선, 태국 방콕~대구 노선은 정상 운항됐다.

또 1일 8차례 왕복 운항하는 포항~김포 간 항공기 운항도 전면 중단됐다.포항의 경우 국내선 항공편의 60%를 대한항공이 차지하고 있어 연말연시 성수기를 앞두고 파업으로 인한 승객들의 불편이 다른 공항보다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노조 측은 '기본급 및 비행수당 6.5% 인상'과 '기본급 2.5% 인상'을 주장하며 파업에 들어갔으며 노조 측은 또 지난해 체결된 임금협약서 중 '비행수당 보장항목'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그러나 사측은 상습적 또는 고의로 운항근무에 임하지 않을 시 이 같은 보장을 허용할 수 없다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정부는 항공사 파업에 따른 여객 및 물류수송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긴급조정권' 발동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노조의 파업으로 8일에만 387편(화물기 포함) 가운데 53%인 204편이 결항됐다.

여객기 경우 국제선은 편도 154편 가운데 30편(19%)이, 국내선은 편도 202편 가운데 무려 150편(74%)이 결항된 것으로 집계됐다. 내륙노선은 101편 모두가 취소됐고 국제선 화물기는 전체 31편 가운데 24편(77%)이 출발하지 못했다.

대한항공 측은 파업 여파로 여객 운송의 경우 1일 4만 4천여 명, 화물 수송은 1일 3천500t가량의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 하루 총 손실액을 253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평일에 비해 예약률이 훨씬 높은 주말로 갈수록 결항률이 증가,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며 "승객들은 공항에 나오기 전 결항 여부를 전화(053-984-0111)나 홈페이지(www.koreanair.com)를 통해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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