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중유통 타이어 10% 생산된 지 3년 넘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자동차 타이어 10개 중 1 개는 생산된 지 3년이 지났는데도 신제품과 구분 없이 팔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최근 타이어 판매점과 저가 타이어 취급점 12곳을 방문해국산 25개, 수입산 25개 등 50개 타이어의 제조일자를 확인한 결과, 생산된 지 3년이 넘은 제품이 5개로 10%에 달했다고 8일 밝혔다.

생산된 지 1년 이내인 제품은 60%, 1년 이상 2년 미만은 16%, 2년 이상 3년 미만인 제품은 14%였다. 국산 타이어의 경우 80%가 생산된 지 1년 이내인 제품이었으나 수입산 타이어중 생산된 지 1년 이내의 제품은 절반인 40%에 불과했다.

소보원이 제조일자가 6년 이상 지난 예비 타이어와 같은 모델의 신제품 타이어에 대한 비교시험을 한 결과 오래된 타이어는 신제품에 비해 주행할 수 있는 거리( 내구성)와 주행속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 타이어의 주행거리를 1로 환산했을 때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예비 타이어의 주행거리는 0.44∼0.80이었으며,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예비 타이어는 새 타이어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주행속도에서 파손됐다.

소보원이 또 고속도로 휴게소 3곳과 자동차검사장을 방문해 자가용 운전자 225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중 65.8%는 타이어 옆면에 제조일자가 표기돼 있는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스스로 제조일자를 확인할 수 있는 운전자는 18.7%에 불과했다.

또 88.9%는 판매점에서 타이어를 살 때 제조일자를 알려주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편 2002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3년 간 소보원에 접수된 타이어 관련 상담건수는 모두 432건으로 해마다 100건 안팎씩 접수되다 올해는 지난달 말까지 121건이 접수됐다.

소보원은 이 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판매점에 타이어 제조일자 고지를 의무화하고 일정기간이 지난 타이어에 대해 가격차등제를 실시하도록 관련 업체와 협의할 방침이다. 소보원은 또 관계기관에 타이어를 안전검사 대상 공산품으로 지정하고 타이어에문제가 발생할 경우 운전자가 이를 알고 대처할 수 있는 공기압감시 시스템 보급을확대하도록 건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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