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이 고교 교육 정상화와 동떨어진 입시 전형을 고수, 눈치 공부를 부추기는 파행을 조장하고 있어 문제다. 몇 년째 시정되지 않는 대입 전형의 핵심은 '수리 영역'의 그릇된 전형 기준에서 나온다. 과거에는 문과생은 '국어 심화'(고전 포함)를, 이과생은 '수학 심화' 과정을 배우도록 규정, 입시의 균형을 잡아주었다.
인문 사회 계열 대학을 원하는 문과생은 '국어 2'를, 자연 과학 계열 대학을 원하는 이과생은 '수학 2'를 공부했다. 영역은 다르지만 동등한 조건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균형은 6차, 7차 교육 과정을 거치면서 깨졌다. 요즘 문과나 이과 똑같이 '언어 영역'을 배운다. 외국어와 '탐구 영역'(사회, 과학, 직업으로 분류)에 이어 '언어 영역'까지 같은 양을 공부하니 이과생들의 수학 부담만 그대로 있는 셈이다.
문과생들이 '수리 나'(수학 10 가-나, 수학 1)형을 공부할 때 이과생들은 여기에 '수학 2'와 '심화 과정'(미'적분, 이산 수학, 확률과 통계 중 하나 선택)까지 보태진 '수리 가'형을 공부한다. 이런 어려움은 이공계, 의'약'한의대들이 '수리 가'형을 택하도록 못 박아 놓으면 힘들어도 당연히 감수해야 할 부담이다. 그러나 대다수 이공계 대학과 일부 의'한의대들이 '수리 나'형의 지원도 허용함으로써 불공정 게임이 돼 버렸다.
현실적으로 70% 수험생들이 지원하는 '수리 나'형은 같은 원점수라도 '수리 가'형에 비해 월등 높은 표준 점수를 얻는다. 더 많은 공부를 하는 '수리 가'형 지원자가 입시 경쟁에서 불리하다는 얘기다. 8일 감사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국 166개 4년제 대학이 '수리 나'형의 이공계 지원을 허용했다. 과학도들의 의욕을 꺾는 실제 상황은 당장 시정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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