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사는 주부 2명이 최근 한 동네가게와 수입상점에서 산 국산 라면과 수입수프에서 벌레와 담배가 나와 황당해 하며 매일신문에 제보했다.
이모(45·여·북구 태전동) 씨는 지난 1일 동네 한 상점에서 국내 모 대기업에서 생산하는 라면을 구입, 집에서 끊이다 깜짝 놀랐다. 라면 수프에서 벌레가 나온 것.
이씨는 "안 그래도 식탁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마당에 아이들이 즐겨먹는 라면에서까지 벌레가 나오면 도대체 뭘 먹고살란 말이냐"며 "대기업 제품에서까지 이런 일이 일어나니 기가 막힐 지경"이라고 했다.
더욱이 이씨에 따르면 이 회사 고객센터에 항의하자 라면 1상자를 갖다주는 걸로 끝내더라는 것. 이씨는 제대로 된 사과가 필요하지, 라면 갖다주는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고 발끈했다.
이에 대해 이 회사 대구지점 영업부 관계자는 "제조공정에서는 문제가 없고 유통과정에서 벌레가 생긴 것"이라며 "벌레가 알미늄 포장지를 뚫고 들어가거나 운반 과정에서 포장지에 작은 구멍이 생겨 습기가 차면 벌레가 생길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ㅅ(55·여·중구 대봉동) 씨도 최근 한 수입품 전문점에서 일본산 감자수프를 샀다가 깜짝 놀랐다. 수프상자 안에 수프 대신 국산 면세 담배가 쏟아져 나왔던 것. ㅅ 씨는 10개들이 소포장 감자 수프 상자 안에는 담배 9갑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고 했다.
ㅅ씨는 "혹시나 담배가 아닌 다른 물건이 들어 있나 해서 자세히 살펴봤지만 전부 국산 면세품 에쎄 담배였다"며 "국산 제품이면 식품회사에 문의라도 해보겠는데 수입 제품이라 하소연할 곳도 없다"며 답답해했다.
그러나 수입품 전문점 주인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부인했다. 가게 주인은 "감자수프 경우 포장지와 내용물을 따로 수입해 가게에서 직접 열 봉지씩 넣어 포장한다"며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황당해 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사진:한 수입품 전문점에서 일본산 감자수프를 산 ㅅ씨는 수프상자 안에 국산 면세 담배 9갑이 들어있었다며 매일신문에 제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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