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등학생 10% "학교폭력 당했다"

초등학생들의 학교 폭력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한의대 청소년 문제연구소가 지난 11월부터 한 달간 대구지역 12개 초·중·고교 1천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초등학생의 10.1%가 폭행이나 금품갈취, 집단 따돌림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해 전체 학생 중 초등생의 학교 폭력 경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생 7.5%가 학교폭력의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으며, 실업계 고교생의 4.4%, 일반계 고교생의 2.3%가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또 주변에 폭력이나 금품갈취를 당하는 학생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초등학생의 29.8%가 경험이 있다고 했으며 중학생 26.4%, 실업계 고교생 13.8%, 일반계 고교생의 7.6%가 학교폭력의 피해를 직·간접적으로 목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청소년문제연구소 한상철 소장은 "이는 학교폭력의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더 이상 중·고교생들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증거"라며 "앞으로 초등학생의 폭력 문제에 사회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학교폭력의 가해자는 같은 학교 동급생이나 선후배(44.8%)라는 응답이 압도적이었으며 주요 발생장소는 '학교 내 외진 곳이 45.6%, 주택가나 골목길이 27.2%, 공터나 놀이터가 24.0%의 순으로 뒤를 이어 학교폭력 대부분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들은 학교폭력을 당하거나 목격을 해도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83%의 학생들이 학교폭력을 목격해도 적극적인 도움을 주지 않겠다고 답한 것. 학생들의 60.4%는 '피해를 당할 것 같아 나서지 못한다고 말했으며, '이유가 있을 것임으로 간섭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12.4%, '나와는 관계없는 일이다'는 응답도 9.9%로 집계됐다.

한편 대구한의대 청소년문제연구소에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5일 오후 1시부터 대구 한의대에서 '청소년폭력 예방을 위한 지역토론회'를 개최, 대구지역 학교의 학교 폭력 실태를 짚어보고 관계 전문과들의 심층 토론을 통한 폭력 근절 대책을 논의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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