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교수 사태 한국경제에 부정적 영향 우려"

미래산업, 외국 자본.기술 유치, 신인도에 영향 걱정

정부와 경제계는 16일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가실제로 없을 수 있다는 언론보도가 전해지자 충격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번 사태가 국가신인도 제고와 성장잠재력 확충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화의 빠른 진전으로 외국 자본.기술을 어느 정도 유치하느냐에 따라국가경쟁력이 좌우되는 상황에서 외국 투자자들과 전문가들의 발길이 멀어지는게 아니냐는 걱정도 하고 있다.

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어느 정도 심각한 것인지 아직 확인되지 않으나 이런 논란이 한국경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식기반 산업과 생명공학 산업은 미래에 한국을 먹여살릴 핵심산업으로설정돼 있고 정부는 이 분야를 정책적으로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전하고 "이번사태가 이런 산업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부는 이공계 분야를 살리기 위해 이 분야 졸업자에 대해서는취업을 촉진하는 정책도 펴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가 이공계 전반에 타격을 주고과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청소년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물리적 국경이 사라지는 세계화의 빠른 진전에 따라 국가경쟁력은 외국 자본과 기술을 어느정도 유치하느냐에 달려 있으며 이는 중국이 외자 유치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대외적 신뢰를 떨어트려 외국자본과 기술의 유치에 걸림돌로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에 대한 전반적인 국제적 신인도 하락은 해외에서의 채권발행 등에서도 비용을 높이는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증시 관계자는 "현재 한국 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한국의 성장 잠재력에 투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들에게도 실망감을 안겨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전했다.

그는 "당장 내일 증시에서는 줄기세포주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한국개미군단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주목된다"면서 "줄기세포주 뿐아니라 생명공학과 지식기반분야의 종목들의 주가가 흔들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에 대해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대응해서는 안되며 모든 국민이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민간 연구기관 관계자는 "아직 이번 사태의 진실과 배경 등이 정확히 확인되지않은 상황"이라면서 "일방적으로 황교수를 매도하거나 공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황교수의 연구성과 전체가 허위인지, 아니면 근본적인 연구성과는 분명히있으나 부분적인 오류가 발생한 것인지 등에 대해 차분하게 규명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황교수도 현재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에 대해서 분명히 해명함으로써 이번 사태가 신속히 전정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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