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과 면접·구술고사는 대학입시의 마지막 관문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경우 수능시험 언어영역이 워낙 쉽게 출제되는 등 상위권 수험생들 사이의 변별력이 크게 떨어진 데다 내신 성적의 실질 반영비율이 낮기 때문에 해당 대학에서는 논술과 면접·구술고사가 당락의 최대 변수로 작용한다. 특히 합격선 근처에 있는 수험생들의 경우 마지막 대학별 고사에서 당락이 뒤바뀌는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마지막까지 차분하게 실력을 길러야 한다.
▲ 대학의 출제 경향을 파악하라=지원할 대학이 어떤 방식으로 대학별 고사를 치르는가를 파악하는 것은 대비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마다 홈페이지를 통해 기출문제와 출제 방법, 예시 답안 등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지원할 대학을 결정했다면 이를 확실히 점검해두는 것이 좋다. 논술고사의 경우 대학들이 해마다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지만 선호하는 문제 형식과 주제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구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은 영문 독해와 수학·과학 문제 풀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 시사 쟁점을 정리하라=논술이든 면접·구술고사든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시사 이슈를 이해하고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시사 쟁점에 대한 이해 정도와 창의적 관점에서의 주장 등이 채점 포인트가 된다. 논술고사의 경우 시사 문제를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다. 다양한 쟁점의 핵심적인 내용을 알아야 제대로 글을 쓸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되므로 여기에 대비해야 한다. 면접·구술고사의 경우 사회 현상의 본질을 알고 자신의 입장에서 어떤 판단을 해야 할지 생각해보고 이를 표현하는 훈련을 해둬야 한다.
▲ 교과 공부로 배경 지식을 쌓아라=수험생의 논술 답안지나 구술 답변을 알차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배경 지식을 얼마나 갖추고 있느냐이다. 배경 지식은 단기간에 얻을 수 없으므로 꾸준히 시간을 들여야 한다. 다양한 분야의 책과 신문, 잡지 등에 나오는 내용들을 체득하는 것은 필수. 여기에 일반사회나 사회문화 교과서, 수능 준비과정에서 접한 언어영역의 비문학 지문에 이르기까지 교과 공부에서도 상당한 배경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인문·사회계열 수험생은 사회 분야의 교과 내용과 시사적 현안을 연결시키는 연습을 해야 하며, 자연계열 수험생은 수학, 과학 교과에 나오는 기본적인 공식과 이론을 제대로 정리해둬야 한다.
▲ 제시문의 난이도 상승에 대비하라=올해 정시모집 논술고사는 교육부가 발표한 논술 가이드라인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영어 제시문이 주어지지 않는다. 지난해 정시모집에서 영어 제시문을 출제한 성균관대, 한양대, 경희대 등은 한글 제시문만 출제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글 제시문의 난이도가 높아지고 국한문 혼용 또는 고전 제시문을 활용하거나 도표, 그래프 등 다양한 유형의 자료를 제시하는 형태도 활용 가능해 보인다. 이를 염두에 두고 대비해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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