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이 오르면서 최근 대구시내에서 담배를 표적으로 한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다른 물건은 손도 대지 않은 채 담배만 훔쳐가는 전문털이범들이 설치는가 하면 심지어 흉기를 든 담배 강도까지 생겨나고 있는 것.
지난 13일 밤 대구 중구의 한 슈퍼마켓에 도둑이 들어 100만 원 상당의 담배를 훔쳐갔다. 범인들은 가게 셔터를 절단기로 자르고 들어와 다른 물건은 전혀 손대지 않았고 담배만 가져갔다는 것. 경찰은 담배 전문털이범 소행으로 보고 있다.
지난 10일 밤에도 대구 성서지역의 한 슈퍼마켓에 도둑이 들어 담배 5상자(500여만 원 상당)를 훔쳐갔다.
이 가게 주인은 "진열대는 물론, 창고에 있는 담배까지 싹쓸이해갔는데 물건은 손도 대지 않은 것으로 봐서 전문털이범으로 추정된다"며 "담배소매상들은 담배를 현금으로 구입해오는데 이렇게 많은 담배를 털리니 다시 현금 주고 사야 돼 결국 1천여만 원을 날린 셈"이라 하소연했다,
대구시내 담배판매 소매상들로 구성된 담배판매조합 한 관계자는 "담배도둑이 설치면서 지난달말 전국의 담배소매인 연합조직인 한국담배판매인회 중앙회에서 '작은 가게라도 모두 CC-TV를 갖추라'는 공문이 내려 왔을 정도"라 전했다. 그는 또 "경찰을 믿지 못해 영세 상인들이 비싼 돈을 들여 방범전문업체를 찾아가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새벽에는 대구 달서구 두류동 한 편의점에 30대 남자가 침입해 종업원(22)을 흉기로 위협해 담배 10갑을 뺏어 달아나는 등 강도범까지 담배에 손을 대고 있는 실정이다.
담배 도둑이 설치는 것과 관련, KT&G 측은 "최근 담배가격의 잇따른 인상으로 에쎄 1상자(500갑)가 소매가격으로 125만 원, 클라우드 1상자는 150만 원이나 한다"며 "담배 1상자는 10kg 정도에 불과, 훔치기가 어렵지 않은데다 제값을 받고 처분하기 쉬워 최근 담배가 절도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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