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이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좌지우지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한나라당 김재원(군위·의성·청송)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 후보 공천에서 자신의 지역구에 대해선 "민심(당원협의회)이 공천"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군위·의성·청송 3곳은 경북에서 유일하게 현역 국회의원이 당원협의회(과거 지구당) 회장을 맡고 있지 않은 지역이다. 지구당이 폐지되면서 지난 7월 이 3곳은 당원협의회를 구성했고, 이 과정에서 당원 중 한 명을 협의회장으로 선출해 지금껏 꾸려오고 있다.
그 결과 전국의 한나라당 당원협의회 중에서도 당원들의 적극 참여는 물론 민주적인 협의회 운영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게 김 의원 및 한나라당 경북도당의 평가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이 협의회장을 맡으면 국회의원 입맛대로 운영했던 과거의 지구당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 공천도 협의회 몫"이라며 "협의회가 지방선거 출마자를 골라야만 불공정 시비를 없앨 수 있다. 협의회는 국회의원인 저도 심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 지역 당원협의회는 내년 초쯤 인사위원회를 구성한 뒤 정책토론회, 간담회 등을 통해 후보자 검증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2, 3명 정도를 적격자로 골라 도당 공천심사위원회에 추천하게 된다.
김 의원은 "지역 주민(당원)들의 의견을 반영한, 투명하고 공정한 지역 인물 뽑기다. 국회의원들의 입김과 밀실공천을 막는 방법이기도 하다"며 "이들 3곳의 협의회 운영방식이 타 시·군에도 확대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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