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붐이 주춤한 것 같진 않아요. 일부에서 한류는 지속적이지 않고 한때 유행이라 말하지만 우리 드라마가 사랑받은 건 좋은 스토리와 작품성 때문이었지요. 배우도 마찬가지구요. 열심히 하다보면 (우리가) 인정받는 게 납득되지 않겠습니까."
'지우히메' 최지우(30)가 TBS 한·일합작드라마 '윤무곡(輪舞曲)-론도'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돼 현재 한달간 일본에서 체류하며 촬영중이다. 19일 오후 일본 도쿄 세룰리랑 타워도큐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류 붐이 한때 유행이 아니며 여전하다고 느낀다"며 말문을 열었다.
생기가 도는 표정의 최지우는 인터뷰 내내 "즐겁고 재미있다"는 말을 반복했다. 현재 김치찌개를 끓여먹을 수 있는 콘도형 호텔서 머무는 그는 "1부 촬영을 마쳤는데 매 순간이 기억 속에 또렷하게 남는다"며 "촬영이 없는 날엔 짬짬이 온천과 디즈니랜드에 다녀왔다"고 즐거워했다. 그러나 23일까지 촬영 스케줄로 크리스마스를 일본에서 보내야 하는 아쉬움도 나타냈다.
내년 1월15일 오후 9시에 첫 방송하는 '윤무곡-론도'는 내년 3월까지 총 11부작으로 TBS 전파를 탄다. 다음은 최지우와의 일문일답.
--'윤무곡-론도'에서 어떤 배역을 맡았나.
▲어린 시절 헤어진 아버지를 찾기 위해 여동생과 일본에 와 한국 식당을 꾸려가는 여성으로 다케노우치 유타카, 신현준을 만나며 많은 사건 사고를 겪는다. 중반부에는 두 남자 배우와 삼각관계가 있을 것 같다.
--한국의 인기 배우로서 일본 드라마에 출연하는 게 조심스럽진 않았나.
▲부담이 컸던 게 사실이다. 한 달간 촬영했는데 대본이 나온 걸 보면서 그런 걱정이 사라졌다. 한국 배우로서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언어가 달라) 의사 소통이 안될까 걱정했는데 무척 재미있다.
--한국 드라마 촬영 때와 차이가 있나.
▲크게 차이는 없다. 단지 영화 촬영 때처럼 리허설이 많고 모든 스태프가 시간 약속을 잘 지켜 일찍 와서 기다리는 일이 없다는 점이다.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의 주인공 다케노우치 유타카에 대해 말해달라.
▲영화를 보고 무척 여린 남자라고 생각했다. 처음 봤는데 수염을 기르고 머리 스타일을 바꿔선지 너무 다르더라. 무척 진지하고 카리스마가 있다. 그래서 그가 일본에서 인정받는 연기파 배우라는 걸 실감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촬영하나.
▲주로 일본 후쿠오카, 도쿄 시내에서 촬영한다. 하지만 과거 장면인 1부 초반은 한국에서 로케이션을 했다. 1월에도 서울 촬영이 있다. 4부 대본까지 받았는데 중반부에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대목도 있다.
--일본 야외 촬영 때면 팬들이 대거 몰려들지 않나.
▲일본에서 드라마 홍보가 많이 돼 야외 촬영 때마다 팬들이 몰려든다. 오늘 촬영하고 나면 다음날은 더 많은 팬들이 온다.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 간혹 극성 팬도 있는데 제작진이 확실히 통제해준다. 그런데 야간 촬영 때 취객들은 통제가 안되더라.(웃음)
--한달간 일본에서 체류했는데 어떻게 생활하나.
▲지금껏 며칠 밤을 새는 빠듯한 스케줄은 없었다. 며칠 전까지 엄마가 와계셔서 한국 음식을 해주셨다. 한국 음식 없으면 못 산다. 촬영 때는 점심, 저녁을 도시락으로 해결하는데 꼭 김치와 김을 싸서 다닌다. 김치 없으면 안될 것 같다.(웃음)
--일본어 실력은.
▲대충 알아듣지만 잘 못한다. 상대 배우 다케노우치 유타카와 영어, 일어를 섞어서 말한다. 일본 배우들이 무척 잘해주고 심지어 그들은 한국어를 배우려고 노력한다. 크게 어려움은 없다. 1, 2부는 일본어 분량이 많지 않은데 극중에서 일본어를 배워나가는 장면이 있을 듯하다.
--향후 계획은.
▲'윤무곡-론도'에서 좋은 성과를 얻고 싶고 영화 '연리지'가 내년 초 한국과 일본에서 개봉한다. 내년 가을을 넘기지 않고 드라마 혹은 영화로 차기작을 선택할 것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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