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소년 80%, 인터넷 중독 예방교육 전무"

"중독연령층도 20대중반-30대 초반 확대"

청소년 5명 중 4명꼴로 인터넷 중독 예방교육경험이 전무하고, 학부모들도 자녀들의 인터넷 사용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등청소년 상당수가 인터넷 중독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수진 국민대 교수는 20일 한나라당 김희정(金姬廷) 의원이 인터넷 중독 예방을 위한 법 제정을 위해 국회에서 개최한 공청회에서 '인터넷 중독 현황과 법 제정의 필요성'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 교수가 이날 밝힌 초.중.고 학생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중독과 관련한예방 지침을 받은 경험이 전혀 없다는 답변이 80.1%(중학생 79.9%, 일반고 86.1%, 실업고 73.6%)에 달했다.

자녀의 인터넷 사용에 대한 학부모 태도과 관련, 일반고를 기준으로 어머니의경우 '잔소리'가 55.0%로 가장 많았지만, '싫지만 묵인'과 '무관심'도 각각 14.2%, 11.4%나 됐다. 아버지의 경우 '묵인'(27.9%)과 '무관심'(14.3%)이 더 높았다.

이와 함께 인터넷 사용 시간에 따라 학생들을 고위험군(주말 기준 375분), 잠재적 위험군(310분), 일반군(203분)으로 구분한 결과 고위험 중독 집단의 생활 전반만족도가 58.4%로, 일반군(70.0%)에 비해 10% 포인트 이상 낮았다.

친구, 부모, 성적 만족도도 고위험군은 각각 67.7%, 66.3%, 38.2%로 일반군(81. 6%, 81.6%, 46.3%)에 훨씬 못미쳤다. 고위험군의 경우 공부에 대해서도 15.4%가 '매우 지장 있다'고 답변, 잠재적 위험군(5.4%), 일반군(2.3%)을 크게 상회했다.

고위험 집단의 경우 중독에 미치는 영향으로 '충동성'을 60%로 가장 많이 꼽았고, ▲부모와의 대화 부족 48.5% ▲외로움 48.4% ▲자아존중감 부족 24.4% 등의 순이었다. 청소년들의 인터넷 활동 내역은 일반고를 기준으로 온라인 게임이 48%로 가장많았고 자료검색은 16%에 그쳤다.

이어 김현수 정신과 전문의는 주제발표에서 "청소년 5∼15%가 인터넷 중독 현상을 보이는데 더해 최근에는 20대 중반∼30대 초반으로까지 중독 연령층이 확대되고있다"며 "장기간 칩거에 이은 부모폭행, 가출에 이은 온.오프라인 범죄 등 각종 후유증과 함께 심장마비, 과로사 등 돌연사 등의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희정 의원은 공청회 내용을 토대로 의견을 수렴, 인터넷 중독 현상의 예방과 치료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가칭 '인터넷 중독 등 정보화 역기능 예방 및 해소법'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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