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거포' 김태균(23.한화)이 이승엽(29.롯데 마린스)과 최희섭(26.LA 다저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태균은 20일 내년 3월 열리는 야구 국가대항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최종 엔트리 1루수 부문에 해외파 이승엽, 최희섭과 함께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김태균은 지명도나 경험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아직은 두 해외파 선배에게 한참 못미치기에 선발 1루수로 뛸 가능성보다는 '한방'을 장착한 만큼 왼손 투수가 나왔을 때 대타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김인식 감독 역시 엔트리 발표 직후 "이승엽과 최희섭 중 누구를 앞에 세울 지는 훈련 내용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하며 김태균은 주전으로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음을 시사했다.
김태균 스스로도 이를 잘 알고 있는 듯 선발 소식을 전해들은 직후 "나라를 위해 뛸 기회를 얻게돼 영광이다. WBC에서 오른손 대타의 진수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거머쥐며 한 단계 성장한 김태균은 겉으로는 이렇게 말하지만 젊은 패기를 앞세워 주전 1루수 경쟁을 내심 3파전으로 몰고간다는 계산이다.
이런 계산 하에 김태균은 열흘 전 골든글러브 시상식 이후 일체의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훈련에 매진 중이다.
팀 주전급 선수로는 유일하게 신인 선수들 틈에 끼여 대전구장에서 아침부터 밤 9시가 넘는 시간까지 체력훈련과 배팅 연습 등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인 선수들의 훈련은 나흘 쉬고 하루 쉬는 시스템이지만 김태균은 쉬는 날에도 체중 감량을 위해 홀로 산악 자전거를 타며 채찍질을 멈추지 않고 있다.
만의 하나 1루수로 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기회를 꽉 잡으려면 연습 만이 살 길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균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극도의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팀의 주포로서 전혀 역할을 하지 못한 회한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김태균에게 WBC는 마음을 짓누르고 있는 한을 훨훨 털고, 큰 경기에 약하다는 징크스까지 말끔히 정리할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계란으로 바위치기'격인 김태균의 도전이 어떻게 결말이 날런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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