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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이래 최악 흥행…우울한 할리우드

'킹콩'과 '나니아 연대기'로 할리우드가 올 한해를 마무리 한다. 그러나 이 두 영화에도 불구하고 할리우드는 올 해 20년만에 가장 큰 폭의 수익 감소를 경험하게 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01년 이후 3년 연속 평균 93억달러에 이르렀던 흥행 수익은 올들어 처음으로 90억달러 이하로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입장요금이 오른 점을 고려하면 판매 티켓 수는 약 140억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지난 1997년이래 최악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엑시비터 릴레이션즈의 박스 오피스 집계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이전만 하더라도 관객수는 지난해보다 8%나 뒤졌다. 하지만 '해리포터 4탄'의 개봉으로 12월초 관객 감소율을 7.3%로 줄인 것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킹콩'과 '나니아연대기'에 대한 기대가 아직 살아 있지만 설혹 이들 영화들이 대 성공을 거둔다 하더라도 관객수는 6%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감소세는 지난 1985년 12% 감소이후 가장 큰 폭이다.

이에대해 할리우드 분석가들은 2005년 영화들이 약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또 다른 분석가들은 홈씨어터의 보급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많은 영화팬들이 영화 개봉후 몇 달 안에 손쉽게 집에서 DVD로 영화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극장을 찾는 관객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미국 영화 티켓 판매수는 지난 1986년 10억장에서 2002년 160억장으로 크게 증가했다.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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