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즌 없는 주택 분양

연말연초 청약 잇따라

'아파트 분양 비수기가 없습니다.'

연말이 다가왔지만 아파트 분양 시장에 신규 공급 물량이 이어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크리스마스 시즌과 1월로 이어지는 기간은 주택 업체들이 신규 분양을 기피하는 시기다. 모델하우스 문을 열어봤자 연말 모임 등으로 별다른 관심을 끌기 어려운 데다 계약금 납입 등 분양에 따른 절차가 많아 실수요자들도 계약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를 코앞에 두고 모델하우스 문을 여는 업체는 대백건설. 수성구 시지 지역에 301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분양하는 대백건설은 23일 범어동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청약 접수에 들어간다.

대백건설 금용필 영업부장은 "당초 12월 초로 청약 일정을 잡았으나 인·허가 문제 등으로 시기가 늦어졌다"며 "1월로 연기하는 방안도 고민했지만 12월에 수성구에서 분양한 업체들이 성공적인 결과를 얻고 있어 분위기를 이어가는 차원에서 크리스마스 전에 모델하우스 문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1월은 설 연휴가 있어 예전 같으면 분양 업체를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내년에는 새해 벽두부터 모델하우스 문을 여는 업체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화성산업은 1월 6, 7일쯤에 동구 신천동에 447가구 규모의 '화성파크이스트밸리'를 분양할 계획이며 현대산업개발도 '파동 아이파크'(372가구)를 비슷한 시기에 분양한다. 또 월드건설도 내달 10일 이전에 달서구 '월성 메르디앙'(857가구) 모델하우스를 열 계획이다.

주택업체들이 12월과 1월에 경쟁적으로 모델하우스 문을 여는 것은 주택 경기와 무관치 않다. 주택업체 관계자들은 "내년 초 대기 물량이 많고 올 미분양 물량도 남아 있어 업체들이 하루라도 빨리 분양에 들어가는 것이 유리하다는 생각에 연말 연초 분양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정부 정책이나 주택 경기가 어떤 식으로 변할지 모르는 것도 분양을 앞당기는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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