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범일 대구시 정무부시장 경선준비위해 다음달 사퇴

"차기 시장 부드러운 카리스마 요구"

"내년 5·31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다음달 정무부시장에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김범일 대구시 정무부시장은 21일 기자와 만나 내년 대구시장 선거 출마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선거법상 사퇴시한은 선거일로부터 60일이어서 아직 시일이 많이 남았지만 한나라당 대구시장 후보 경선준비를 위해 부시장에서 물러나기로 했으며, 이 같은 의사를 조해녕 대구시장에게도 전했다고 김 부시장은 밝혔다.

차관급인 산림청장을 역임한 김 부시장은 "대구 발전을 위해 헌신해달라"는 조 시장의 요청으로 1급자리인 정무부시장에 취임, 2년7개월을 재직했다. 그는 "보람도 많았고,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며 "경제 환경 교통 교육 문화 등에서 대구가 국제도시로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미력하나마 힘을 보탠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 말했다.

하계 유니버시아드, 솔라시티 총회, APEC 중소기업장관 회의 등을 개최하는 데 앞장섰던 김 부시장은 2011년 세계 육상선수권대회를 꼭 유치해 대구가 국제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IT·BT·나노·모바일·메카트로닉스 등 앞으로 대구가 먹고 살 신성장산업의 기반을 구축한 것과 R&D(연구개발) 중심도시로 기반을 다지는 데 일조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김 부시장은 취임 초기 대구시 공무원들의 개혁과 변화를 강하게 주문, 신선한 충격을 준 바 있다.

"21세기에는 무엇보다 변화에 대한 빠른 적응과 유연한 실용주의가 요구됩니다. 이 같은 인식을 토대로 공무원들이 개혁에 앞장서자는 뜻에서 공직사회의 변화를 촉구한 것입니다." 실제로 김 부시장은 대학교수, 경제·문화계 인사 등을 초청, 공무원들에게 특강을 하도록 했다. 공무원들이 해외 연수 및 선진지 견학을 하는 데에도 적극 나섰다.

김 부시장은 "대구의 어려움을 타개하려면 차기 대구시장은 화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강한 카리스마보다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갖추고 유연한 실용주의를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구 영광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산업구조 개혁과 더불어 능력과 성과로 인물을 평가하는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 대외적으로 열린 마음을 갖는 시스템 구조개혁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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