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관리전문점
여성들을 겨냥한 피부관리전문점이 창업시장 불황 속에서 유망한 창업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웰빙 열풍 속에 20~50대 다양한 여성층을 공략할 수 있고 최근엔 피부관리에 관심 있는 남성고객들도 느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피부관리전문점의 가장 큰 장점은 무점포로 집에서도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 집에서 창업한 뒤 여건이 된다면 점포를 얻어 본격적으로 영업할 수 있다. 자신의 집에서 또는 점포를 얻어 창업한 주부 2명을 만나봤다.
▨재택 창업
주부 서정임(33) 씨는 피부관리 경력이 9년이다. 손으로 만지는 일을 좋아했다는 서씨는 시내 피부관리전문점에 취직해 어깨너머로 피부관리일을 배웠다. 그 후 3년간 피부관리전문점을 운영했던 서씨는 최근 경기가 나빠지면서 점포세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지난 10월 자신의 집에서 피부관리점을 창업했다.
서씨는 대구 동구 불로동 자신의 빌라 거실에 침대 세 개를 갖다 놓고 방 한 칸은 사무실로 사용한다. 가게에서 할 때보다 손님들의 반응은 더 좋다는 것이 서씨의 자랑이다. "가게보다 집이 아늑하고 포근하기 때문에 손님들이 더 편안해 하시더군요. 손님들이 대부분 자가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거리가 멀어도 별로 상관없습니다."
서씨의 한 달 평균 수입은 150만 원 정도. 그는 "하루 4시간 정도 투자하면서 얻는 수입으로는 괜찮다"며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등 시간조절도 자유롭다"고 말했다.
서씨는 5평 정도 공간이 있으면 누구나 집에서 피부관리전문점을 창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집에서 창업한 뒤 단골고객들을 많이 확보한 뒤에는 점포를 얻어 창업할 수 있다는 것.
"이 일을 하는 데는 나이 제한도 없습니다. 직장에 다니면서 일을 배운 뒤 창업도 가능하고요. 요즘처럼 경기가 안 좋을 때 주부들의 부업으로 안성맞춤입니다."
▨점포 창업
대구 달서구 장기동에서 한 피부관리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향숙(34·여) 씨. 평범한 주부였던 김씨는 지난 99년 피부관리 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피부전문학원에서 1년간 피부관리강좌를 수강한 뒤 한 피부관리전문점에서 근무하면서 일을 배웠다.
김씨는 지난 2001년 자신의 아파트에서 침대 두 개를 갖춰놓고 창업을 했다. 고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손님도 조금씩 늘어갔다. '전문점을 차려도 문제없다'는 고객들의 '부추김' 때문에 김씨는 지난 2003년 11월 점포를 얻어 피부관리전문점을 개업했다.
현재 하루 평균 손님은 4~8명 정도이며, 한달 평균 200만~250만 원의 수입을 올린다. 근처 피부관리전문점이 10여 곳이나 되는 등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지만 김씨는 손님에 대한 서비스 강화로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
"피부관리전문점이 주변에 많다 보니 가격경쟁이 심합니다.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손님들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객 한 사람당 피부 마사지를 하는 시간은 보통 1시간 30분 정도. 김씨는 마사지를 하는 동안 계속 서 있기 때문에 힘들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했다.
최근엔 남성 손님들도 부쩍 늘었다. 취업준비생들도 많이 찾는 데다 방학에는 중·고등학생 손님도 많다는 것.
김씨는 피부관리전문점이 여성들에게 가장 적합한 창업아이템이라고 소개했다. "피부관리실을 창업하고 싶다면 가능한 한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선택하고 자신만의 고유한 색깔을 갖춰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12년 간 가능했던 언어치료사 시험 불가 대법 판결…사이버대 학생들 어떡하나
[속보] 윤 대통령 "모든 게 제 불찰, 진심 어린 사과"
한동훈 "이재명 혐의 잡스럽지만, 영향 크다…생중계해야"
홍준표 "TK 행정통합 주민투표 요구…방해에 불과"
안동시민들 절박한 외침 "지역이 사라진다! 역사속으로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