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찰 몽타주 기술 얼마나 발전했을까

"범인 검거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몽타주 제작기술은 얼마나 발전했을까?"

대구 및 경북경찰청은 1999년부터 몽타주 제작에 국내 벤처기업인 건아정보기술(주)이 개발한 컴퓨터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실제 인물의 얼굴 형태를 기본으로 눈·코·입 등 얼굴 각 부분의 조합을 바꿔가며 새로운 형태의 얼굴을 재현해 낸다. 모든 제작과정이 컴퓨터 프로그램상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인물화에 특별한 재능이 없는 사람이라도 프로그램 이용법만 알면 몽타주 제작이 가능하다.

이전에는 미국 FBI에서 사용하는 '페이스 키트(Face Kit)'라는 몽타주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제작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전체 데이터베이스의 90% 이상이 서양인을 표준으로 설정, 기본 형태만 출력한 뒤에 이목구비를 다시 그려 넣어야 해 국내 현실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몽타주 제작은 우선 프로그램에 입력된 기본형 얼굴 중 가장 가까운 얼굴부터 시작된다. 그 얼굴을 바탕으로 이목구비를 대입하며 포토샵으로 수정해 나간다. 정밀한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며칠이 걸릴 정도. 머리색을 조절하거나 선글라스, 모자 등의 장신구를 덧입히는 일도 가능하다. 또 밋밋한 얼굴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거나 사건 발생 후 시간이 지나 나이가 먹은 얼굴도 표현이 가능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

그러나 대부분의 데이터베이스가 성인 남성에 치중돼 있고 미술을 전공한 전문 요원이 부족하다는 점은 문제로 꼽힌다. 외국인 범죄가 늘어나고 있지만 현재 프로그램은 외국인 얼굴형에 맞춘 데이터베이스도 턱없이 모자란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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