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가 케이블TV사업자(SO)들의 초고속인터넷 시장 잠식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SO들이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각개 약진으로 가입자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KT의 가입자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SO들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는 2003년말 62만여명에 불과했으나 2005년 11월말 현재 113만여명으로 약 1년만에 2배 가량 증가했다. 반면 KT의 경우 2003년말 559만명에서 11월말 현재 624만명으로 12%(65만명) 증가에 그쳤다.
SO들은 자신의 서비스 지역에서 유선방송이라는 강력한 유인수단을 최대한 활용해 근거리 밀착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서는 등 KT를 위협하고 있다.
KT는 SO들의 이 같은 공세외에도 '25배 빠른 광랜'을 앞세운 파워콤의 시장진입 및 시장잠식,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포화현상 가속 등 3중고를 겪으면서 돌파구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KT가 초고속인터넷 시장의 수성과 블루오션 창출을 위한 방안으로 'IP미디어(IP-TV)' 서비스를 선택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통신업계의 관계자는 "IP미디어 서비스는 엄밀히 따지면 기존 인터넷 기반의 PC에서 이뤄지고 있는 서비스들을 TV화면으로 옮겨 놓은 데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주요 서비스는 뉴스.날씨 등 정보서비스, 게임, 노래방, 뱅킹, 주식거래, SMS, 메신저, 메일, 주문형 비디오(VOD) 등으로 이미 인터넷에서 보편화된 서비스들이라는 것.
KT가 굳이 PC화면의 기존 서비스들을 TV로 끌어들이려는 의도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KT는 "IP미디어는 노인이나 주부들도 조작하기 간편한 리모컨을 이용해 TV화면에서 이용할 수 있고 각종 영상서비스의 화질이 HD급의 고품질이며 서비스채널을 무제한으로 늘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KT IP미디어 서비스 담당 임원의 말은 더욱 의미심장하다. 그는 "IP미디어 서비스의 핵심은 지상파 방송의 재전송"이라면서 "IP미디어 서비스는 KT의 초고속인터넷인 메가패스와 함께 패키지 상품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SO들이 '유선방송+초고속인터넷'이라는 번들 상품으로 시장공략을 하는 데 맞서 KT도 기존 유선전화와 메가패스에다 '방송'서비스를 추가함으로써 이른바 트리플서비스(방송+인터넷+전화)를 통해 개미군단 SO들을 견제, 초고속인터넷 시장을 지켜내겠다는 의미다.
물론 IP미디어 서비스 판매에 따른 추가적 수입도 기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IP미디어 서비스 요금이 월 40∼50달러 수준이다.
그러나 KT의 이 같은 계획은 통신사업자의 방송서비스를 규제하고 있는 방송법에 막혀 차질을 빚고 있어 성공여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KT는 현재 정부와 국회, 방송위원회 등을 상대로 '통신.방송 융합에 의한 차세대 통신망으로의 진화'라는 기술적 논리를 펴면서 규제완화에 주력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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