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中 경찰, 성탄절에 교회 급습

개신교 지도자 등 12명 체포

중국 경찰이 성탄절인 지난 25일 '지하 교회'를 급습해 교회 지도자 12명을 체포했다고 미국 텍사스주(州) 소재 대화원조협회(對華援助協會·CAA)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 28일 밝혔다.

봅 푸 CAA 회장은 중국 북서부 신장의 마나시 군(郡) 경찰과 종교 담당 관리 등 200명이 성탄절날 210명이 모여 예배를 보고 있던 교회에 들이닥쳐 교회 지도자 12명을 체포하고 차량 두 대, 피아노 한 대, 성경책 80권, 성탄절 음식 등을 압수해 갔다고 주장했다.

푸 회장은 공안 측이 당시 모임을 "불법 종교 집회"로 선언하고 목사인 궈 셴야오(54)를 상당 기간 미행했다고 궈 목사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지방정부의 상공업국 간부이기도 한 궈 목사는 이 과정에서 머리 부위을 구타당하고 머리카락을 낚아채였으며 주먹과 발로 맞았다.

경찰은 사건 다음날인 26일 체포된 교회 지도자 12명 중 7명을 풀어줬으나 궈 목사를 포함한 5명은 아직 석방하지 않고 있다. 마나시군 구치소 측도 5명이 구금된 상태임을 확인했으며 체포된 교회 지도자들은 모두 벌금을 내야 한다고 푸 회장은 말했다.

푸 회장은 성탄절 이브인 24일 신장의 중심부에 위치한 콜라시(市)에서 경찰관 6명이 100명의 기독교 신자가 모인 예배장소를 급습, 정부가 승인한 교회의 예배에 참석하라고 명령하는 등 성탄절 이전 며칠 간 일부 지하 교회들에서도 경찰 측의 탄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중국 당국은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기독교세의 확장으로 정부의 권위가 도전받게 될 것을 우려해 정부에 등록돼 있지 않은 이른바 지하교회 관계자들을 정례적으로 체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AFP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