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365일 튼튼하게"…병술년 건강 달력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기원한다. 새해 건강 설계를 잘 하면 큰 병치레 하지 않고 한해를 보낼 수 있다. 특히 시기별로 조심해야 할 병들을 이미 알아두면 건강한 한해나기에 큰 도움이 된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말이 있다. 건강을 지키며 한해 계획했던 일을 잘 성취하기 위해 건강 달력을 만들어보자.

■1~2월= 골절상·뇌졸중·우울증 주의

실내외 기온차가 심해지는 계절이다. 각종 호흡기 질환인 감기, 독감, 기관지 천식 등에 주의해야 할 때. 호흡기 질환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자주 환기를 시켜주는 게 좋다.

빙판이나 눈위를 걸을 때는 타박상과 골절상을 입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으로 신체의 유연성을 유지해 두는 것이 예방을 위한 최선책이다. 노인들은 칼슘제나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등 골밀도 유지에 더욱 신경 쓰야 한다. 스키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기다 부상을 많이 당할 때이므로 무리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준비운동을 생활화 해야 한다.

뇌졸중도 많이 발병하는 시기다. 노인과 당뇨, 고혈압 환자는 많이 추운 날씨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하고 평소 하는 운동은 실내운동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또 계절성 우울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일조량이 크게 떨어져 체내 멜라토닌 분비가 급감함으로써 무기력하고 우울해지기 쉽기 때문. 햇빛을 자주 접하고 운동과 외출을 통해 기분 전환과 신진대사를 증대시켜야 한다. 증상이 심할 때는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치료를 해야 한다. 여성의 경우 갑상선 기능에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유난히 추위를 잘 타고 피곤함을 느끼는 경우 단순한 노화과정으로 방치하지 말고 갑상선 기능저하증 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

■3~4월= 황사·꽃가루 알레르기 조심

날이 풀리면서 심한 일교차와 기후 변화로 감기 등 여러 가지 질병이 생기기 쉬운 때이다.

외출해서 돌아온 뒤 세수와 양치질 하는 습관을 길러 두는 것이 좋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기 시작하는 4월부터는 '꽃가루 알레르기성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어린이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잦은 외출을 삼가하고 알레르기 유발 환경에 노출 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황사로 인한 알레르기성 질환에도 대비해야 한다. 황사가 심할 때는 마스크 등으로 코와 입 등을 막고 외출후 집에 돌아와서는 몸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봄 기운이 몸의 신진대사를 이완시키면서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식곤증에 시달리게 된다. 식곤증 예방을 위해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이 필수적이다. 아침을 굶으면 혈당치가 떨어져 집중력이 저하되면서 식후 졸음이 몰려올 수 있다.

■5~6월= 행락철 뱀·벌레 조심, 일본 뇌염 예방 접종도

행락철인 만큼 벌에 쏘이거나 곤충, 벌레, 뱀 등에 물리는 일이 많다. 따라서 이에 대비해 응급처치 방법을 익혀두어야 한다. 바이러스와 각종 세균도 기승을 부려 홍역, 수두, 볼거리 등 소아 전염병도 유행하는 시기이며 뇌염예방에도 신경을 쓰야 한다. 대개 뇌염모기는 6~8월에 활동하고 환자는 1개월의 잠복기를 거쳐 8~9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5월쯤에는 예방 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길러줘야 한다. 특히 어린이 및 청소년들은 뇌염 발병률이 높아 반드시 예방 접종을 맞아야 한다. 장마가 시작되는 때인 만큼 식중독과 무좀 등 곰팡이 질환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 풍진에 대한 예방도 해야 한다. 가임 여성과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는 최소한 임신 3개월 전에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한다. 산모가 풍진에 걸리면 태아에게도 감염되어 소뇌증, 정신박약, 정신운동발달장애, 선천성 심장질환 등을 일으킨다.

■7~8월= 수인성 전염병 예방 노력을

식중독을 비롯해 이질, 장티푸스, 콜레라 등 수인성 전염병이 발생하기 쉬운 계절이라 청결에 각별히 신경을 쓰야 한다. 식기를 자주 소독하고 물도 끓여 마셔야 하며 음식물은 날로 먹지 말고 반드시 익혀서 먹어야 한다. 개인 위생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햇볕이 강해 일사병 및 열사병에 걸리거나 자외선에 의한 화상을 입기도 쉽다. 냉방 장치에 오랫동안 노출될 경우 냉방병에 시달리기도 한다. 또 에어컨 등의 냉각수내 레지오넬라균은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실내온도를 적정하게 조절하고 '이열치열(以熱治熱)'로 자연에 순응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열대야가 기승을 부릴 때는 과로를 피하고 영양섭취를 충분히 해야 한다. 휴가철을 맞아 해외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은 목적지의 풍토병과 유행성 질환을 미리 알아보고 필요한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9~10월= 환절기 감기 성행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때다. 그만큼 야생동물 분비물에 의한 각종 세균에 감염되기 쉽다. 유행성 출혈열과 렙토스피라, 쯔쯔가무시병 등 발열성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성묘나 야외 나들이를 할 때는 되도록 잔디나 풀밭에 앉거나 눕지 말고 풀밭에서 침구류를 말리는 것도 피해야 한다. 귀가해서는 반드시 옷을 털어주거나 세탁해야 한다. 아울러 식욕이 좋아지는 계절이므로 성인병 환자들은 살이 찌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추석 명절만 되면 우울증에 시달리는 주부가 많다. 일종의 '명절 증후군'이다. 가족간 대화와 가사 노동의 분담 등이 필요하다. 일교차와 기후변화가 심한 환절기라 감기에 걸리기도 쉽다. 10월은 겨울철에 대비해 독감 예방 주사를 비롯, 각종 예방 접종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나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폐렴 및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좋다.

■11~12월= 안구·피부건조증 조심해야

지나친 난방과 적은 강수량 때문에 실내 공기가 건조해지는 계절이다. 가습기나 적절한 환기로 실내공기를 조절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피부 건조증 환자는 잦은 목욕을 피하고, 보습 비누나 오일 등을 사용해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또 이 무렵에는 건조하고 탁한 공기 때문에 안구 건조증에 걸리는 환자가 늘게 된다. 렌즈를 끼는 사람은 잦은 렌즈 착용을 피하고 식염수나 인공눈물을 넣어 눈의 습기를 조절해 줄 필요가 있다. 과다한 컴퓨터 사용이나 TV 시청도 자제해야 한다. 12월은 송년회, 동창회 등으로 일년중 술자리가 가장 많은 달이다. 술로 인한 간질환, 췌장염 등을 경계해야 한다. 절주 등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생후 6개월~2세 어린이에게서 '가성 콜레라'라고 하는 설사병이 발생하기 쉽다. 최선의 예방법은 아이에게 모유를 먹이는 일이다.

아울러 추운 날씨로 혈압, 뇌졸중, 심장질환 등 순환기 계통 질환이 악화되거나, 건조한 기후와 난방으로 밀폐된 환경에서 장시간 생활하다 보면 만성후두염이나 편도선염을 앓을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도움말:윤창호 경북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